유엔과 야당은 두테르테의 `살인·공포정치`를 비난하면서 “조사단을 파견해야 한다”하지만, 대통령은 “그래. 와봐라. 어느 놈이 오든 쪼인트를 까버릴 것이다”하고 “IS가 만약 필리핀을 공격한다면, 10배로 잔인하게 보복하겠다” 한다. 그의 과감한 잡초·독초 제거작업을 국민들은 환호한다. 지지율 91%를 넘어서고 “밤에 마음 놓고 나다닐 수 있다는 것이 꿈만같다” 한다. 선량한 국민에게는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
인도네시아에도 `무서운 언니`가 있다. 수시 푸지아투티(51·여)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수시 장관은 해양수산정책 결정권과 함께 해군(海軍)까지 장악하고 있다. 그녀는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등 외국 어선들을 나포해서 폭발시키거나 배 밑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키는데 그동안 170척을 `물고기 아파트`로 만들었다. 그녀는 절대 중국 눈치를 보지 않는다.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인니의 물고기를 훔치는 배라면 사정 없이 붙잡아 그 폭파장면을 온 세계에 방영한다. 필리핀 등 주변국들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하지만, 어민들은 열렬히 환영한다. 조코 대통령도 “혁신하려면 그런 미친 사람이 필요하다” 했다.
중국 어선은 100만 척이고 어민수는 3천만 명이라 조업경쟁이 치열하고 남의 바다를 침범하는 해적조업을 자행한다. 5대양을 누비며 불법조업을 일삼는 배는 주로 중국 것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어선의 횡포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강력한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는 독초를 제거할 수 없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