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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의 연결고리 되고파”

연합뉴스
등록일 2016-08-16 02:01 게재일 2016-08-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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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걸그룹 `라임` 본격 활동<BR>K팝 시스템으로 현지 데뷔 `인기`
▲ 베트남 3인조 걸그룹 라임의 엠마(왼쪽부터), 리즈, 이본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임은 최근 한국에서 두 번째 싱글 `파트 오브 미`(Part Of Me)를 발표하고 K팝 시장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최초의 가수잖아요. 두 나라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어요.”

K팝 시장에 데뷔한 베트남 3인조 걸그룹 라임(리즈 23, 이본 23, 엠마 21)은 “2년간 공부한 한국어가 여전히 어렵다”면서 다소 서툰 한국어로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이효리의 곡을 리메이크한 `톡 톡 톡`을 한국어로 선보인 뒤 지난달 두 번째 싱글 `파트 오브 미`(Part Of Me)를 발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한 세 멤버는 “리즈와 이본은 하노이, 엠마는 호찌민 출신으로 대학에 다니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며 “청소년기에 TV와 인터넷을 보며 동방신기를 좋아해 K팝에 빠졌고 빅뱅, 투애니원, 이효리의 팬이 됐다. K팝 춤을 따라 추기도 했고 K팝 스타처럼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임은 한국 기획사 RBW와 한국·베트남 합작 기획사 V&K가 공동 제작해 2014년베트남 국영 VTV3에서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 `노이 사오 비엣`(Ngoi Sao Viet:영어 제목은 `VK-팝 슈퍼스타`)에서 1만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톱 10`에 든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후 V&K에 둥지를 틀고 한국으로 건너와 RBW의 K팝 가수 인큐베이팅 시스템 아래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뒤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4인조로 먼저 데뷔했다. 작곡가 김도훈이 만들고 베트남어로 부른 데뷔곡 `테이크 잇 슬로우`(TAKE IT SLOW)는 큰 인기를 끌며 라임을 현지 스타로 끌어올렸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베트남에서 최단 기간 유튜브 조회 수 100만 뷰를 돌파했고, 팬 페이지에는 데뷔 싱글 발표 1주일만에 3만 명이 가입했다.

한 멤버가 개인 사정으로 탈퇴하면서 3인조로 재편한 이들은 모국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느냐고 묻자 쑥스러운 듯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베트남에는 아이돌 그룹이 거의 없어요. 저희가 데뷔한 뒤 2개 그룹이 더 생겼고요. 우리가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률 60%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서 길거리 다니면 알아보는 정도예요. 하하.”(이본)

그러자 함께 온 매니저는 “호찌민에 있는 숙소로 팬들이 찾아오고 라임을 따라 하는 커버팀도 있다”고 거들었다. 이본은 한국식 표현인 “사생팬(사생활을 좇는 팬)”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한국 싱글을 위해 올해 4월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숙소 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이곳 생활에 많이 적응한 느낌이었다. 여전히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한국어를 꼽았다.

컬래버레이션(협업) 해보고 싶은 한국의 스타를 묻자 “너무 많다”고 환하게 웃었다.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인 팀의 유일한 래퍼 이본은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을 너무좋아한다”고 했다. 리즈는 빅뱅의 탑을 꼽자 엠마는 배우들을 좋아한다며 박보검의 이름을 대고는 수줍어했다.

최근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3`에서 한국 예능에 처음 출연한 이들은 이달부터 음악 방송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라임은 현재 한-베 문화교류협회, 한국다문화청소년재단 등 5개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본은 “우리가 한국과 베트남의 연결 고리가 되고 싶다”며 “셋의 부모님들이 `꿈을 따라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응원해주신 만큼 한국에서 우리를 각인시킨 뒤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활동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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