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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8-10 02:01 게재일 2016-08-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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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든, 연예인이든, 왁자지껄 떠들어서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올릴`기회`를 잘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사드도 좋은 `건수`다. 처음에는 온갖 괴담을 만들어서 말썽을 일으키다가, 과학이 그 근거를 없애버리면, 열심히 다른 이유를 찾는다. 시장판 한 곳이 떠들썩하면 거기에 사람이 몰리는데, 그 수법으로 재미를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더민주당 초선의원 6명은 `의원외교`란 이유로 중국에 갔다.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에 사드를 반대하는 야당 초짜들이 가서 무슨 외교?” “시진핑 황제의 명령을 듣지 않아 죄송하다는 진사사절단인가” “중국과 북한은 기고만장할 것인데, 이것은 이적행위 아닌가” “의원외교라면 외교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투성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도“정세 인식이 안이하다” “운동권 시절의 도로 민주당이 되려는가” “야당이 정부여당을 공격함에 있어서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런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면 나라에 도움될 게 하나 없다” 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사드는 북핵을 겨냥한 것이지 중국을 향한 것이 아니다. 중국은 북핵부터 저지하라. 그러면 사드는 철수한다”란 말에 귀를 굳게 닫았다. 남중국해 때문에 국제중재재판에서 실추된 위신을 `사드 저지`로 회복하겠다고 고집하는 상대에게는 어떤 말도 마이동풍이다. 결국 6명은 중국의 언론에 실컷 이용만 당할 것이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성주 시위현장에 가서 1시간 가까이 개그를 하며 사람들을 웃겼다. “뻑하면 종북 하는데, 나는 경북이다” 자기는 경북 영천 출신이란 말이다. “성주 사람 아니면 다 외부인이다. 대통령 총리 국방장관 다 외부인이다” 그러나 사드가 와서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했다. 이유가 없거나, 사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6명 국회의원과 김씨는 노이즈 마케팅에는 성공했다. 이름을 훨씬 많이 알렸다. 다만 그것이 약일지 독일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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