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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공간 돌려주세요”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16-08-04 02:01 게재일 2016-08-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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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초교, 우레탄 유해성으로 2개월째 운동장 폐쇄<BR>평지 운동장이 유일한 놀이공간<BR>200여명 학생들 갈 곳 잃어<BR>“도서지역 우레탄 교체 우선돼야”
▲ 우레탄 유해성으로 인해 볼라드를 세워 접근금지된 울릉초등학교 운동장. /김두한 기자

【울릉】 울릉도는 지역적 특성으로 평지가 없어 놀이문화 공간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평지인 울릉초등학교 운동장이 우레탄 유해로 폐쇄<본지 4월6일, 6월 2,13일 자 8면 보도>돼 어린이들이 놀이공간을 잃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초등학교 운동장은 6월 초 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한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결과 납 성분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kg당 90mg)보다 8배나 높은 700mg이 검출돼 운동장을 폐쇄했다.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이 우레탄 트랙을 밟지 못하도록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울릉초등학교는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울릉읍 도동리에 있다.

울릉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울릉읍 도동1~2리에서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울릉초등학교 운동장밖에 없다. 그런데 폐쇄된지 2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도 여전히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교육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유해성 검출량이 높은 지역부터 우레탄을 걷어내는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울릉도는 육지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K씨(38·울릉읍)는 “울릉초등학교 운동장은 어린이가 200여 명 넘게 뛰어놀아야 할 유일한 평지 공간”이라며 “가장 먼저 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방학을 이용해 공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우레탄에 함유된 중금속 납은 체내에 축적되면 주의력 결핍을 일으키는 등 뇌 신경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어린아이일수록 납 노출 정도가 높아 우레탄 트랙이나 운동장은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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