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백약이 무효인 병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다른 나라들은 조공을 바치는 변방국이라는 생각을 못 버리는 정신질환이다. 작은 섬나라들한테 호되게 당하고도 치유가 안 된다. 영국은 두 차례의 아편전쟁에서 참패를 안겼고, 일본에게는 만주땅을 내주고 난징대학살을 당해 `덩치값도 못하는 뚱보`라는 비난을 받았다. 모택동은 `홍위병 난동`으로 나라를 거의 `정신병원`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땅욕심은 아무도 못 말린다. 내버려두었던 센가쿠열도를 일본이 차지하자 뒤늦게 “우리땅 내놔라” 하고, 난사군도는 공해(公海)이고 필리핀에 훤씬 가까운 암초지대인데 중국은 이를 매립해서 인공섬으로 만들고 “이제 내 땅이다” 하다가 국제재판소가 “아니다”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인다.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려 하자 중국은 경제보복으로 협박하면서 한국의 방어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는다. 북핵은 상당 부분 중국의 책임인데 그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이 없다.
최근 라오스에서 아세안안보포럼이 열렸고, 한·중·북 외교장관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태도는 `시 주석의 4대 외교정책`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이었다. 북한 외교상과는 절친한 친분을 과시하면서 우리 외교장관은 철저히 외면했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들은 중국의 오만에 입을 닫았다. 몇 푼 던져주는 `떡고물` 에 팔린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더이상 중국을 상전으로 섬기는 제후국이 아니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