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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는 핵으로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7-29 02:01 게재일 2016-0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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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트집이 본격화된다. 칭다오가 대구 치맥축제 참여를 취소하고, 자신들의 축제에도 대구시의 참석을 거부하는 `사드 보복`을 하더니 이번에는 한국 화장품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국산 화장품이 검역 검사에서 불합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불량 밀수품이 늘고 있다”고 보도한다.

한국과 중국의 금지물질이 서로 다른데, 중국에서 금지된 성분이 한국 화장품에 들어 있다는 핑계까지 붙인다.

또 관영 CCTV는 “일부 한국 상인들이 불량 가짜를 팔다가 검거되고 있다”는 보도를 계속 내보낸다.

한국 화장품이 프랑스제를 밀어낼 정도로 세계 최고임을 각 나라 관광객들이 인정했고, 중국 관광객들도 다투어 한국화장품을 사가는데, 중국 관영 매체들만 딴지를 건다. 뿐만 아니고, 중국 공안이 동북 3성에 있는 탈북민들을 체포해 북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탈북자 구호단체들은 “이혜란(28)씨가 북한으로 끌려갔고, 지린성 한 농촌에 살던 탈북여성 2명도 공안에 체포됐다. 연변 일대에서 탈북자 체포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최근의 소식을 전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 행보에 중국은 그동안 마지못해 동참 흉내를 냈지만, 사드 배치를 놓고 시비를 걸다가 뜻대로 안 되니 이제 `친북 본색`을 드러낸다.

아세안 안보회의에서, 왕이는 북한 외무상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한국 외무장관을 백안시했다. 북한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을 어떻게 해볼 요량이지만, 그 하는 짓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 중국은 역시 국제사회에서 `미성년자` 수준이다.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미국 대선에서 `좀 이상한 부동산 장삿꾼`이 주한 미군 철수 운운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물건너 간 원칙이 돼버리자,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리도 핵무장 trigger(자동조치)를 선언하자” 한다. “북한이 5번째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자동으로 핵무장을 추진한다”란 선언을 하자는 말이다.

북이 핵을 포기할 리는 없고, 중국도 한국의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마당에 `핵에는 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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