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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

등록일 2016-07-07 02:01 게재일 2016-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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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기한국은행 포항본부장
포항~울산간 고속도로가 포항시민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7년만에 개통됐다.

글로벌 경기 부진의 여파와 구조조정 분위기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철강산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지금 단비와도 같은 경사이다. 또한 고속도로 개통과 때맞춰 포항, 경주, 울산 3개 시는 `해오름동맹`을 결성하고 경북동해안 공동번영의 기치를 드높였다. 지자체간 협업까지 원활해진다면 공동발전의 시너지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은 지역간 물적·인적 교류를 확대시킴으로써 포항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되어 포항의 미래 청사진이 환하게 밝아진 느낌이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우선 물적·인적 소통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 개통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개통 당시에 비해 교통량이 3배 이상 증가해 지역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두 고속도로는 60㎞ 내외의 거리, 7년이라는 공사기간, 2조원 가까운 사업비, 그리고 포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다음으로 포항의 관광산업도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은 호미곶, 구룡포항, 포항운하, 죽도시장, 영일대 해수욕장 등 풍부한 관광자원과 물회, 과메기, 동해안 문어 등 다양한 지역음식을 지녔음에도 불편한 교통여건으로 관광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절반으로 단축된 소요시간이 포항관광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징어로 상징되는 울릉도의 경우에도 오징어 어획고가 주는 반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2005년부터 관광산업이 농림어업을 추월하는 산업구조상 역전이 이뤄지고 있다. 포항의 경우에도 앞으로 관광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지금까지 철강 단일산업이 이끌어 가는 지역경제에서 철강과 관광이 함께 견인하는, 보다 안정적인 투 톱 시스템으로 변화해 갈 것으로 예견된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기대되는 또 하나의 중요 요소는 지역 상호간 산업의 연계·확장이다. 물류 부담이 줄면서 새로운 업종의 이식이 용이해짐에 따라 전체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지역간 공동번영의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부품사업체가 포항 블루밸리공단에도 생기고 철강부품업체가 경주와 울산에도 입지하는 등 산업의 효율성 증대라는 필요에 의해 그동안 지역에 없던 업종이 생성 육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은 지역경제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러한 기회가 주는 편익을 최대한 살려 지역경제 발전의 지속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관광의 불편한 점을 줄여 나가고 편리성을 증대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죽도시장에 관광객이 쉴 곳이 전혀 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금처럼 관광객들이 편히 쉬면서 지역문화를 즐기고 쇼핑할 수 있는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포항이 경북동해안에서 자칫 경유지 또는 간이역으로 그 역할이 축소될 우려도 있다.

고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할 때 포항의 관광은 비로소 지역경제를 살리는 하나의 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호텔 등 숙박시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쇼핑시설, 만족도 높은 문화관광과 연계된 패키지 프로그램 마련, 도시 미관과 교통망의 개선, 시민들의 관광마인드 제고 등 선진화된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번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난 주말 구룡포의 상가 매출이 30% 늘고 포항운하의 탑승객이 두 배로 늘며 죽도시장이 방문객으로 붐비면서 지역민들이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관광증진 효과를 충분히 체감한 만큼 앞으로 포항이 관광도시로도 발전해 나가기 위한 지역의 컨센서스 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합일된 시민과 지자체의 추진력이 합쳐진다면 포항은 철강도시 이후 관광이 합쳐진 제2의 번영기를 가져올 수 있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을 지역민들과 함께 축하하며, 고속도로 개통만큼이나 지역경제의 쾌속주행을 위해 시원하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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