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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자들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7-04 02:01 게재일 2016-07-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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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대처 총리 후 26년만에 영국을 여성총리가 이끌 모양이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대처 전총리도 내무장관 출신이고, 깐깐하게 생긴 용모도 둘이 비슷하다. 남자 총리들이 대체로 매가리가 없는데, 두 여성은 강단이 있어서 신망도 높다. 대처 전 총리는 `노조와의 전쟁`으로 일관했고, `늙고 병든 노 제국`을 젊은 영국으로 만들었는데, 메이 장관은 `보수당과 노동당의 오랜 대립`을 융화시킬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NATO 사무차장에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임명됐다. 군사전문가 로즈 고테묄러(63) 여사는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지냈다. 그녀는 미·러시아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때 미국측 대표였고, 국제안보 및 대러시아 관계, 군사회담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고, 차기 나토 사무국장에 바싹 다가섰다. 여성이 세계 군사문제를 다룰 핵심이 된 것도 특이한 모습이다.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승승장구하면서,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누가 점지될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무성한데, 최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유망해졌다. 여성 대통령에 여성 부통령이라는 드물게 보는 권력구조를 만들게 생겼다. 최근 두 여성 후보는 나란히 선거유세에 나와 `괴물 트럼프`를 맹공했다. “그릇이 작고 겁이 많은 수전노” “탐욕과 증오와 분열밖에 모르는 성질 더러운 불량배” “미국 대통령이 결코 돼선 안 될 저질 인간” 이렇게 둘이 입을 맞춰 핵폭격을 퍼부었다.

레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한국인이다. 메릴랜드 미술대학에서 `추상 동양화`를 공부하다가 `호서방`을 만났고, 현재 메릴랜드 미대 교수로 있다. 그녀는 남편을 움직여 `한국 태권도의 날`도 정하고, 김치 담그는 법과 요리법을 가르치고, 불고기·잡채를 손님들에 대접하고, 우리의 설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까지 한다.

여성들이 이렇게 훌륭히 세상을 이끌어가는데,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들 몇몇은 기껏 국민혈세 빨아먹는 일에나 열심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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