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도의 의뢰로 한동대와 ㈜지오시스템리서치 컨소시엄이 수행해 발표한 `2015년 경북도 연안 침식 실태조사 용역`결과발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줄어든 경북 동해안 침식 면적은 7만6천7㎡로 서울 월드컵축구장 면적의 10.6배, 모래는 11만6천816㎥(25t 덤프트럭 7천488대 분량)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 연안 침식 실태조사는 포항 8개소(화진·월포·칠포·영일대·송도·구룡포해수욕장, 모포지구)와 경주 9개소(오류·감포·전촌 나정·하서1리·관성·대본지구·봉길 대왕암·읍천2리)를 비롯해 울진 8개소, 영덕 9개소, 을릉 4개소 등 38곳을 기본모니터링하고 울진군 죽변항~봉평리, 산포리, 금음리 등 3개소를 중점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침식등급이 A등급(양호)인 경우는 1곳도 없었고, B등급(보통)은 8곳, C등급(우려)은 27곳으로 전년보다 6곳, D등급(심각)은 6곳으로 3곳이 각각 늘었다. 침식 우심지역(C·D 등급) 비율은 80.5%로 전년 58.5%보다 22%p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포항(100%)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이어 경주(88.9%), 울진(81.8%), 울릉(50%) 등이다. 특히 경북동해안 우심지역 비율은 전국 평균 59.6%는 물론 인접한 울산(80.0%), 강원도(75.6%)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적으로 연안침식 현상이 둔화한 것과는 상반된다.
해양수산부가 2014년에 시행한 전국 주요연안 250개소에 대한 연안침식 모니터링 결과,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지역은 109개소로 침식우심률이 43.6%로 전년보다 19.5%p나 감소했다. 동해안의 연안 침식이 심각한 이유는 외해로부터 직접적으로 고파랑의 영향을 심하게 받을 뿐만 아니라, 인공구조물 설치 등에 따른 침식피해가 지속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면적을 줄이고 인간의 생존공간을 파괴하는 연안침식 문제는 전 세계적인 이슈다. 연안침식은 그 원인에 따라 크게 `자연적 연안침식`과 특정 구조물의 설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인위적 연안침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안은 육지와 바다가 상호 공생하여 영향을 미치는 공간으로서 적극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해안공학 전문가인 안경모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식량문제 등으로 인해 인공구조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빈(백사장에 모래를 쏟아붓는 작업)작업 후 이안제 설치가 실적인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한다. 더 늦기 전에, 연안 침식 문제는 범국가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