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지원과 축소 추진 놓고<BR>“타 시도선 강화하는 추세<BR> 체육계 무시 처사” 반발
속보= 포항시의 체육행정조직 축소 조정 계획<본지 17일자 1면 보도>이 알려지자 포항지역 체육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 3일자로 현 `체육지원과`를 `새마을체육과`로 조정하는 `포항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및 포항시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체육 행정 조직에 대한 축소 계획이 알려지면서 포항지역 체육 일선 지도자와 체육계원로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의 일선 지도자는 “경북 제1의 스포츠 도시의 명성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체육의 미래를 위해 체육과를 확대해도 시원찮을 판에 새마을민원과로 흡수시키는 것은 체육인 전체를 무시하는 시대 착오적인 행정”이라고 반발했다.
타 도시와도 크게 비교된다. 구미시는 포항시의 도민체전 종합 우승 저지를 위해 체육 분야를 전담하는 부서를 두며 체육 분야를 강화하고 있고, 경주시도 유소년축구대회 등 굵직한 전국대회 유치에 전 행정을 쏟아 붓고 있다. 이밖에도 대다수의 시군들도 체육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포항시는 이번 도민체전서 구미시를 가까스로 꺾은 시점에서 이 같은 계획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포항은 54회 도민체전서 종합득점 217.6점, 구미는 201.5점을 얻어 1,2위에 입상했다. 두 도시의 종합득점차는 16.1점. 포항이 승기를 잡은 데는 축구 일반부 첫 경기서 구미시를 잡았기 때문. 이 경기서 포항이 패했다면 구미와의 종합득점서 12점 가량으로 좁혀졌다. 8연패 저지를 위해 구미시는 여전히 체육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포항지역 원로들도 체육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익명의 한 원로는 “포항시 인구 절반 가까이가 각종 체육 분야의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체육은 우리 삶에 중요한 분야다”며 “이번 4.13 총선서 체육인들이 각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체육행정을 축소시키려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체육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