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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戰犯)기업 미쓰비시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5-18 02:01 게재일 2016-05-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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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거절한 사람이 6명인데, 그 중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베트남의 독립운동가 르 독 토는 “나는 받을 자격이 없다” 며 거절했고, 다른 4명은 공산권의 반체제 인사들이어서 정부가 가로막았다. `의사 지바고`를 쓴 파스테르나크 등이 이에 속한다.

1802년 나폴레옹은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외르`를 제정했다. 세계평화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환경운동·사회운동을 열심히 벌여온 프랑스 톱스타 소피 마르소가 이 상을 거절했다. “154명을 처형한 살인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준 상을 내가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사우디 왕세자는 테러혐의를 받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 47명을 처형하고 2개월 뒤 다시 107명을 살해했다. 올랑드정부는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 싸운 공로”로 이 상을 준다고 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싸움에 끼어들어, 살인자에게 프랑스 최고훈장을 주다니!” 반발이 많았는데, 소피 마르소도 그 중 한사람. 그녀는 올랑드 대통령이 새 애인과 살려고 동거녀와 결별하자 “비겁한 겁쟁이”라고 쏘아붙인 인물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사업소가 송혜교를 광고모델로 섭외했다가 거절당했다. 미쓰비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를 만들어 납품했고 한국인 남녀 10만 명 이상을 징용해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하며 강제노동을 시킨 전범기업이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84) 할머니는 이 소식을 듣고 송혜교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14살때 학교 교장과 헌병이 와서 중학교 공부도 시켜주고 월급도 주겠다고 해서 10명이 손을 들었다. 미쓰비시중공업에 가보니 모두 거짓말이었다. 썩은 감자와 보리가 섞인 밥과 단무지만 주었다. 배가 너무 고파 일본인이 남긴 밥을 주워먹었다. 월급은 한 푼 받지 못했다. 사죄와 그 월급을 받아야 하겠다”는 내용도 기록한 편지였다.

더 큰 고통은 위안부출신으로 오해받는 일이었다. 미국과 중국에는 사죄하고 배상을 했지만 한국은 무시하는 일본의 간교함은 결코 용서 못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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