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이번 총선에서 동구을 유승민 후보와 동구갑 류성걸, 북구갑 권은희 후보, 4선을 노리는 수성을 주호영 후보,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인 달성의 구성재 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며 탈당한 홍희락 국회의원이 북구을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막판까지 선전을 하며 새누리당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동구을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이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시한인 지난달 24일 저녁까지 공천문제를 결론 짓지 않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개표 결과, 더민주당 이승천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특히, 유 의원은 지난 12일 선거 결과를 보고 동구을에서 같이 탈당한 300명과 함께 입당원서를 내겠다며 복당 의지를 피력해 4·13 총선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수성을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지역구가 여성우선추천지역이 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됐던 3선의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를 힘겹게 따돌리며 4선 의원에 오르게 됐다.
친박과 비박과의 정쟁 속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주 의원은 최고위원에 공천 재심 신청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결국 지난달 22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 수성을에 여성 후보인 이인선 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따라 대구 수성을 선거판은 이인선 후보와 3선인 주호영 현 의원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인근 수성갑과 동을의 판세가 불안한 가운데 수성을 마저 내준다면 사실상 텃밭이 초토화되는 셈이어서 당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주 의원은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공천에 따른 지역 표심 반발과 오랫동안 지역민들과 직접적으로 친분을 앞세워 4선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이밖에 유승민계의 류성걸(동구갑)·권은희(북구갑) 의원은 새누리당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과 정태옥 전 대구시 부시장,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 였던 달성에 출마한 구성재 후보는 추경호 전 청와대 국무조정실장, 중구 무소속 박창달 후보는 새누리당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