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외국이었을 때는 간접광고를 할 여지가 별로 없어서 군인들이 특정 홍삼 음료를 자주 마시는 바람에 `홍삼의 후예`란 비아냥도 들었는데, 노골적이고 지나친 간접광고는 극의 흐름을 이상하게 비틀어서 반감을 산다. 그러나 불법은 아니다. 2009년부터 `방송시간의 5% 이내`에서 허용된다. `태양의 후예`는 13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고, 간접광고로 30억원을 충당했다는데, 높은 제작비와 출연진들의 몸값을 벌충하려면 간접광고는 필요악이다.
`삼계탕 간접광고`는 애국적이기도 하다. 송중기와 진구가 삼계탕을 끓여 두 여성에게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후 중국은 삼계탕에 대한 관세장벽을 낮춰 수출길이 열렸다. 고려인삼을 좋아하는 중국인에게는 인삼이 든 닭곰탕이 구미에 맞을 것이고, `태후`에 열광하는 중국 시청자들이 선호할 것은 물론이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 바람에 수천명의 유커들이 인천에서 치맥파티를 한 것과 같이 삼계탕도 대박날 조짐이다. 끓이거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을 올 상반기 안에 수출할 것이라 한다.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대통령과 송중기가 나란히 참석했다. `태후`가 30여개국에서 방영되니, 우리의 식품, 화장품, 패션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다. 창조경제와 문화콘텐츠의 모범사례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