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세탁세제 매출은 감소
국내 가구당 세탁기 보급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기계세탁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최근 손빨래용 세제인 빨랫비누 매출이 대형마트에서 오히려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14일까지 세탁세제 종류별로 전년 대비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세탁세제 매출이 9% 감소한 반면 빨랫비누(세탁비누) 매출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탁기에 사용되는 분말세제와 액체세제 매출은 각각 15%, 9% 감소했다. 이는 세제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구매 주기가 길어진데다 온라인 구매 증가 등의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매출을 보더라도 전체 세탁세제 매출은 전년 대비 8% 줄었지만 빨랫비누는 2% 늘었다.
빨랫비누는 전체 세탁세제 매출에서 비중이 10% 미만이긴 하지만, 2년 연속 매출이 늘어나며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탁기용 세탁세제는 처음에 분말형 세제에서 시작해 물에 쉽게 녹아 세정력을 높이는 액체형 세제로 진화해왔다. 2013년부터는 액체형 세탁세제가 이마트 내 세탁세제 매출 중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캡슐 및 시트형 세탁세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세탁세제가 출시되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세탁기가 보편화되기 이전에 많이 사용되던 빨랫비누가 다시 인기를 끄는 배경은 1인 가구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구 구성원의 감소로 빨래의 절대량이 줄어들면서 굳이 세탁감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그때그때 양말이나 속옷 등 작은 빨래를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양의 세제를 사용하는 대신 손세탁으로 애벌빨래를 미리해 세정력을 높이려는 사용자가 늘어난 점도 빨랫비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