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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국 최대 온천 클러스터···여름휴가 ‘이열치열’ 온천 여행지 주목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7-05 09:41 게재일 2025-07-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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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여름철 찾기 좋은 온천 10선 발표···경북 ‘덕구온천’ 포함
온천시설 전국 최다 99개, 지정면적 1/3 차지···온천관광 중심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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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까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는 포항의 숨은 맛집과도 같은 한 온천의 출입구. /김진홍기자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여름철 찾기 좋은 온천 10선’에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 스파월드가 이름을 올리며, 경북이 다시금 ‘온천 관광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천이용시설(99개소)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천 지정면적도 전체의 약 29.1%(4211만㎡)에 달한다.

지난해 온천 이용자 수는 경북이 전국 2위(1011만 명)를 기록하며, 충남(1116만 명)에 이어 온천 수요의 핵심 지역임을 입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온천 수요는 2022년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 기준 전국 총이용객은 59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이번에 선정된 온천 10곳은 여름철 더위를 이열치열로 이겨낼 수 있는 워터파크형 온천 6곳과 산과 바다의 절경을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경관치유형 온천 4곳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울진군의 덕구온천 스파월드는 응봉산 자락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자연친화적 치유 온천’으로, 보양온천에도 지정돼 건강·휴양형 온천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보양온천은 온천수 온도와 성분, 건강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에 9곳만 운영 중이며, 이번 10선 중 6곳이 포함됐다. 덕구온천 외에도 클럽디오아시스(부산), 설악 워터피아(강원),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충남), 스플라스 워터파크(충남),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제주)가 포함됐다.

경북의 온천산업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단연 두드러진다. 전국 446개 온천지구 중 경북은 99개 온천시설을 보유해 단일 시·도 기준 최다이며, 온천지정면적 또한 전국의 30%에 육박한다. 이는 부산(67개), 경남(74개)을 뛰어넘는 수치로, 온천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역별 온천지구 중에서도 경북 보문지구는 전국 다섯 번째로 많은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경북의 다양한 지열대와 천연자원을 활용한 온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온천을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 산업도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천 이용객은 전년 대비 약 1200만 명 증가해 코로나19 이전(2019년)의 93% 수준까지 회복됐다. 특히 경북은 온천 관광지로서 접근성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번 여름철 온천 10선 선정은 지방자치단체 추천을 바탕으로 한국온천협회와 행정안전부의 공동 심사를 거쳐 이뤄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온천협회 누리집(hotspri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연병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국장 직무대리는 “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온천자원이 국민의 심신 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포항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전국 최대의 온천단지가 경북이고 그중에서도 포항이 가장 많은데도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지역 차원에서 ‘온천’을 테마로 하는 제대로 된 호텔 등과 연계된 웰빙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시설로 탈바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홍보하는 가도 중요하다. 마치 재료가 좋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일품요리로 재탄생시켜 부가가치를 올려야 하듯, 온천 문제도 100세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라는 시각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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