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방어무기`란 것을 잘 알면서도 그런 내정간섭을 하는 것은 과거 `조공을 바치고, 사사건건 허락을 받던` 왕조시대 적 악습이 재발한 탓이다. 한·중관계가 가까워진 것을 `과거로의 회귀`로 착각한 모양. “사드를 배치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경제제재를 놓고 협박하는데, 경제라면 우리도 대국(大國)이다. 중국의 공갈에 굴복할 처지가 아니다. “한번 굴복은 영원한 乙”인데, 대만이 지금 그런 신세다. 어떤 경우라도 `주권과 외교적 자존심`만은 지켜내야 하는 이유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그들은 우리가 핵과 사드를 갖는 것이 아주 못 마땅하다. `무방비·무장해제 상태의 한국`으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저지하고, 광우병 괴담을 퍼뜨려 MB정권을 곤경에 빠뜨리고, `미국과의 관계`에는 사사건건 방해를 하는 전문시위꾼들이 있다. 그들은 이번에 또 `사드 괴담`을 퍼뜨린다. “사드 레이더 전자파에 노출되면 뇌종양과 백혈병에 걸린다” “내장 기관이 파열되고 몸이 녹아내린다” “미군이 없는 지역에만 사드를 배치한다” 등등 사드 역사상 단 한번도 없던 일들을 들고 나와 전문지식이 없는 국민을 현혹하고 우롱한다.
사드는 공중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는 방어무기이기 때문에 그 전자파는 항상 공중을 향해 발사되니, 땅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고, 간접영향이 미칠 수 있는 범위도 반경 100m이다. 그런데 괴담은 “사드 한 기를 배치하려면 비행장 하나 넓이의 땅이 필요하다” 한다.
국민들이 사드에 대해 모른다고, 자기들 멋대로 공포를 만들어낸다.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들도 이 허위낭설에 넘어가서 “사드는 찬성하지만, 우리지역에는 못 온다”면서 표를 걱정한다. 국가의 운명도 `표` 다음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