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원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21곳 개봉<br>김관용 도지사·실국장 단체관람 관심 보여<bR>“부모님 생각에 눈물 뚝뚝… 고향 다녀올 것”
“저꺼즘 살아야지. 이래 어미한테 와 있는 게 뭐 좋노…저거 잘 살아라 결혼시켜줬지 뭐. 어미한테 와 살라고 결혼시켜 줬을까봐…”
“지 식구 있고 애들 서울 내비 둬 놓으이 맘이 갈리지… 나한텐 좋은 게 없어요. 그냥 고마 이래 사는기라고. 오냐! 너 어미때메 이래 와 있구나. 나 때문에 이래 와 있는거라”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보물 제553호)을 배경으로 16대 종부인 95세 권기선 어머니와 그의 아들로서 17대 종손인 70세 아들 이준교 씨를 주인공으로 한 휴먼다큐 독립영화`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의 일부다. 백발이 성성한 모자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경북도가 제작을 지원했다.
지난 10일 광주 시사회를 시작으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대구와 스토리의 고향인 안동에서 각기 시사회를 개최했다. 17일부터 대구, 경북을 비롯한 영화상영관 21개소에서 전국적으로 동시 개봉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지난 18일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도 관계관 등 60여 명이 대구 동성로의 독립 다큐영화 전용 상영관인 오오극장을 찾아 영화를 직접 관람하는 등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영화관람 후 “`효`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며 그 정신은 우리 경북이 으뜸이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시골의 고즈넉한 일상생활이 그려진 안동의 예안이씨 충효당 마을에 백발이 성성한 노모가 아들이 끄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따가운 햇볕을 가리고자 양산을 받쳐 든 영상으로 시작된다.
매일 반복되는 시골의 일상이 다소 무료하게도 느껴지지만, 노모와 아들의 일상적인 꾸밈 없고, 소박하고, 담담한 이야기가 가식 없이 그려져 오히려 보는 이들의 공감대가 깊어진다. 노모는 28세 때 핏덩이 아들을 남겨두고 남편이 저세상으로 먼저 가버려 홀로 온갖 풍파를 견뎌야 했던 온갖 역경에도, 아들을 훌륭히 키워낸 장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이별의 정한, 모진 세월의 아픔을 꼬박 밤을 새워가며 가사체인 `여자 소회가`로 토해 내기도 했다.
아들은 중앙지 주요 보직에서 퇴직 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평생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어머니를 봉양하고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충효당에 내려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며 산다.
영화는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노모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애비야` `애비야`를 연거푸 부르며 아들을 애타게 찾는다.
이 작품을 접한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인 노모를 보며 부모님 생각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나 숨죽여 내내 울었다”며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따뜻한 내복을 준비해 연말에 아이들 손잡고 고향에 다녀 와야겠다”고 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