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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선생 사당 대문도 없이?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5-12-23 02:01 게재일 2015-1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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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중복편성 이유 누각·내삼문 등 예산 `싹뚝`<bR>오늘 예결특위서 최종 결정… “원만한 대화로 해결봐야”

【구미】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의 소통 부재로 왕산허위선생의 사당이 대문도 없이 지어지게 생겼다.

22일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상임위는 왕산허위선생 사당 사업 중 누각과 내삼문 등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사업에 대해 이미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었다는게 삭감 이유다.

왕산허위선생 사당건립 사업은 구미시가 임은동 산 7번지 일대에 사당(35㎡), 누각(35㎡), 내삼문(18㎡), 담장(87㎡), 석축(110m)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총 9억원(도비 2억원, 시비 7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미시는 사당과 담장, 석축 등의 예산 5억원을 지난 회기때 확보하고, 이번에 누각과 내삼문 등의 예산으로 4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구미시가 예산을 나눠 신청하자 구미시의회가 중복 예산이라면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도비가 2억원이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비를 신청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지난 회기 때 총 사업비가 9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의회에 분명히 밝혔음에도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산허위선생은 13도 창의군 의병총대장, 평리원 재판장(대법원장), 비서원 승(대통령 비서실장)등을 지낸 인물로, 그의 형제와 아들 넷, 사촌, 5촌 조카 등 13명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다.

이들 중 4명은 건국훈장(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을 받았다.

한 시민은 “왕산허위선생의 사당 건립사업은 선생의 희생과 업적에 비해 다소 늦은감도 있고, 타지역의 사당 건립사업과 비교해 그리 큰 사업도 아닌데 구미시와 의회가 잘 소통해서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한다”며 “만약 왕산허위선생의 사당이 대문도 없이 지어지게 된다면 두고두고 후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왕산허위선생 사당 건립사업 예산은 23일 구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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