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첫 교도소 콘서트… 내년 1월 시작, 6차례 더 열 계획
김장훈이 무대에 오르자, 교도소 수용자 500명이 모인 객석에선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장훈의 사상 첫 교도소 콘서트는 `난 남자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등 김장훈의 히트곡 행진으로 막을 올렸다. 김장훈은 `난 남자다`를 부를 때부터 객석으로 뛰어들어 수용자와 함께 춤을 추고 소리 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특별출연자로 함께 나온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은 김장훈과 호흡을 맞춰 희망적인 가사의 곡 `깊은 밤을 날아서`와 `내일이 찾아오면`을 불렀다.
수용자들로 구성된 밴드와 중창단이 무대에 오르자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밴드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이 아들이 아파요`를 부르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랩 공연을 선보이고, 또 김장훈의 대표 리메이크곡 `사노라면`을 함께 부르며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마지막 곡으로는 `내사랑 내곁에`를, 앙코르곡으로는 `키다리 아저씨`를 부르면서 김장훈의 첫 교도소 콘서트는 두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한 교정위원은 “이렇게까지 수용자들이 호응하고 즐거워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이곳에 찾아와서 큰 기쁨을 전해준 김장훈과 합창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10년 전부터 꿈꾼 계획을 실행에 옮기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밀려왔다.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교도소 공연은 단순히 수용자를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사회로 돌아왔을 때 포용할 수 있는 정서와 사회 시스템을 마련해 제2, 제3의 범죄와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의 궁극적인 목표는 범죄 예방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훈은 내년에도 1월 화성교도소 콘서트를 시작으로 6차례 `교도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