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에서 철강제판매업을 하는 왕옌(29)은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으러 개도살장에 갔다가 참혹한 장면을 보고는 `개 쉰들러`가 됐다. 죽을 개를 사서 키우다가 `좋은 주인`이 나타나면 분양한다. 혹시 개고기 장수가 가져갈 수 있으므로 `심사`를 엄격히 하고, 새 주인은 2개월 마다 `개 인증샷`을 왕씨에게 보내 `안부`를 전해야 한다. 그는 지난 3년간 2천마리의 개를 사들이고 먹여 키우는데 총 300만위안(약 5억5천만원)을 썼다. 그는 지금 200마리를 돌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불우 개보다 불우 이웃을 도우라”고 충고하지만, “나는 전생에 개장수였던 모양”이라 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어린이 독서능력`테스트를 했는데, 한 팀은 `어머니가 옆에 앉아 잘못 읽은 것을 교정해주는`그룹이고, 한 팀은 `개가 가만히 옆에 앉아 있기만 하는` 그룹으로 나눴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개를 앉혀놓고 읽기 공부를 한 그룹이 더 우수한 향상도를 보인 것이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공부 싫증`을 유발시킨 탓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요즘은 우울증 치료제가 잘 발달돼 있지만,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은 항우울제를 함께 먹을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반려견이 제격이다. 개와 텔레파시가 통하면 무언의 대화도 가능하고, 무조건 복종하니 이보다 좋은 반려가 없다.
친구와 싸우는 일은 있어도 애완견과 티격태격하는 사람은 없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