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83) 전 도쿄도지사는 최근 산케이신문에 칼럼을 기고했다. 위안부에 대해 “역사의 이름을 빌린 보복의 조작”이라면서 “당시 조선 인구는 2천만명 정도인데 20만명이나 되는 젊은 여성을 관헌이 정말로 납치했다면 당시 조선 남자들은 그것을 보고만 있다는 것이냐”고 했고, “일본의 조선 통치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의회가 결정해 스스로 소망해서 이뤄진 합병이며, 그로 인해 조선의 근대화가 진전하고 러시아의 속국이 되는 것을 면했다”고 했다. 그는 전부터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적 없고, 위안부는 돈벌러 제 발로 왔다”고 한 `교활한 일본의 상징`이다.
아베정권의 망동은 갈수록 심해진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심판한 도쿄재판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중국 난징대학살문제와 현행 평화헌법 성립 과정 등을 `검증`하겠다고 나선다. 역사적 사실을 뒤집어버리겠다는 뜻이다. 또 무슨 망언 망발 요설 궤변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역사의 죄를 `치매` 수준으로 덮고 잊어버리겠다는 의도다. `평화헌법`을 `전쟁헌법`으로 개헌하고, 군국주의로 회귀하겠다는 속내가 아주 노골적이다.
1971년 중국 주은래 총리와 미국 키신저 대통령 보좌관이 비밀회동을 했다. 그 회의록이 최근 공개됐다.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어요” “미국이 제어하지 않으면 일본은 날뛰는 말이 될겁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바마정권과 아베정권이 밀월시대를 열면서 `미국의 일본 제어`는 물 건너갔고, 일본은 바야흐로 `날뛰는 말`이 돼 버렸다. 비양심이 양심을 덮어 누르는 양상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