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예찬론가` 남유진 구미시장 <BR>아무리 일정 빠빠도 한달에 10여권 정도 정독<BR>“공무원 새로운 지식 습득해야 균형맞는 업무수행” <BR>직원에 매년 `필독서` 추천…범시민 독서운동도 펼쳐
【구미】 무릇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독서 광(狂)으로 알려진 남유진 구미시장을 만났다.
남 시장은 자신이 읽고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주위사람들에게 권해 꼭 읽어보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 시장은 “책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들과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며 “독서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바쁜 일정에도 한 달에 10여권의 책을 정독한다고.
항상 손이 닿는 곳에 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남 시장의 집무실에는 항상 책들로 넘쳐난다.
자신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시청 직원들에게도 독서를 생활화할 것을 강조한다. 남 시장은 2008년부터 시청 직원들에게 `필독서`로 매년 한권씩 추천하고 있다.
대부분 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기본상식 등에 대한 책으로 2008년 마이클 레빈의 `깨진 유리창 법칙`을 시작으로 2009년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 2010년 다카하라 게이치로의 `계속하는 힘`, 2011년 조상현, 김현의 `소통혁명`, 2012년 이민규의 `실행이 답이다`, 2013년 쇼펜하우어의 `쇼펜하우어 문장론`, 2014년 존 로크의 `교육론`, 2015년 왕중추의 `중국사 재발견`을 추천했다.
시청 직원들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남 시장은 “공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며 “독서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맞는 공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남 시장은 2010년 추천도서와는 별도로 리차드 탈러의 `넛지`를 소개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당시 구미시는 직원들의 아이디어 301건을 발굴해 아이디어집을 내기도 했었다.
시장의 독서 예찬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미시민들에게도 책을 읽는 문화를 전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남 시장은 “사람을 키우고 도시를 키우는 힘은 독서에서 출발한다”며 2007년부터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라는 범시민 독서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운동으로 구미시는 인구 30만 이상 지자체 중 도서관 열람석수 전국 1위, 장서보유 3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이밖에도 작은 도서관, 인문고전독서회, 인문고전아카데미, 사람책 도서관, 책 읽어주는 할머니, 귀로 읽는 책 오디오 북 등의 다양한 독서 문화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남유진 시장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 속담처럼 책 읽는 도시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이야기를 마치며 본지 기자에게도 경제학자 조셉 스티글리츠가 쓴 `불평등의 대가(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와 왕중추와 주신위에가 쓴 `퍼펙트 워크`를 꼭 읽어 볼 것을 강요(?)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