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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집이 특급호텔 삼켰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5-11-03 02:01 게재일 2015-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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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외식업체 `바르미`<bR> IMF 직후 창업 급성장<BR>“낙후 호텔문화 바꿀 것” <BR>인터불고 1천25억 인수

지역 토종 외식업체인 `바르미`가 대구 인터불고호텔(수성구 만촌동·사진)를 인수했다.

<관련기사 2면> 인터불고그룹 권영호 회장과 바르미 서기수 회장은 지난 7월 28일 MOU를 체결했고 이후 실사와 협상을 거쳐 10월 8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천25억원이며, 계약에 따라 경영권과 부동산 등 시설일체는 2일 이전됐다.

인터불고그룹에 따르면 이번 M&A는 계열사의 금융부채 상환과 유동성 확보, 부실사업 정리를 위해 호텔의 핵심자산인 부동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터불고그룹은 원양어업과 냉동냉장업 등 아프리카와 유럽 등에서 출발한 주력사업과 골프장사업을 강화해 그룹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인터불고그룹은 호텔 매각 이후에도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활동을 계속 유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인수자인 바르미는 최근 전국적으로 대기업의 외식브랜드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유명 백화점 등에서 최우선 유치하려는 외식브랜드로 지역에서 바르미가 직영하고 있는 식당은 수성못 옆 `바르미스시뷔페`와 들안길 `바르미샤브칼국수`이다.

창업자인 서기수 회장은 IMF 직후 창업해 내년에는 직영점, 가맹점 합계 100여개의 점포로 매출액 1천억원대와 영업이익 100억원대를 달성할 만큼 업계에서는 최고의 외식업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기수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3년 전 여행사를 설립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동남아 국가의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열악한 숙박환경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호텔을 건립해 운영해달라는 대구시의 요청을 받아 호텔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인터불고호텔에 관심을 두게 됐고 지역의 대표 호텔이 외부로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수 후 넓은 부지를 활용해 꽃동산을 조성하고 금호강 전망을 살리는 등 시설을 전면 개보수해 시민들 누구나가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의 낙후된 호텔문화를 바꿔놓고 대구지역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A를 성사시킨 세영회계법인 강병규 회계사는 “이번 M&A는 지역에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앞으로 지역에서도 M&A가 활성화되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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