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자원봉사자 등 대회관계자들 외국선수들에 잇따른 선행… 세심한 배려 빛나
지난 3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순찰을 하던 장병훈 소령은 카메룬 선수와 코치 2명이 서성이는 것을 발견, 도움을 주기위해 먼저 다가가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 복싱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영주국민체육센터로 이동,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한 시간 가량을 남겨두고 이동수단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었다는 것. 이에 장병훈 소령은 조직위 복싱담당자에게 협조해 해당 서류를 사진 촬영 후 영주국민체육센터 담당자에게 핸드폰으로 전송, 선수등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문경시민운동장 총무부 소속 자매자원봉사자 공순덕, 공숙이씨는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에서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이들은 알제리에서 취재를 위해 방문한 기자들로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며 알제리 기념 수건을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인 공순덕·숙이씨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외국인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너무 고마워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항상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저녁, 인도 배구선수인 사제이씨는 고열과 몸살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진료결과 급성간염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위해 괴산 선수촌 협력병원인 괴산성모병원으로 옮겨졌고, 간염 확진을 받아 1주일간의 입원치료를 받게 됐다.
후송 임무 수행한 허지웅 하사(학군교 의무대 행정보급관)는 다음날 환자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괴산 성모병원을 다시 찾았고, 면담과정에서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하루 종일 식사를 못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 이에 허 하사는 인도 선수단 측에 즉각적으로 알려 괴산선수촌 식당의 협조를 받아 인도 음식을 사제이 선수에게 전달했다.
허 하사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이번 대회에 참여 했을 텐데 생각지 못한 병마로 속상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같은 군인으로서 작은 위로라도 되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1일 고열로 거동조차 불편한 베트남 선수에 대해서 직접 숙소로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이고 세심한 진료로 각국 선수들 및 임원진의 찬사를 받고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