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임당동 고분군<bR>울타리도 없이 방치<bR>문화재청 도굴사실도 몰라<BR>시청에 학예사 한명도 없어
속보=경산에서 도굴로 발견돼 국가지정 사적이 된 문화재<본지 7일자 4면 보도>가 문화재청과 경산시의 무관심 때문에 또 다시 도굴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이미 도굴된 고분군을 긴급현지조사까지 실시하고도 `도굴이 아니다`라고 해명자료까지 발표한 문화재청의 무능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월경에 도굴된 국가지정 사적인 경산시 임당동 고분군에 대해 긴급 현지조사를 실시하고도 “최근 도굴이 아니라 오랜 시일 이전에 뚫린 도굴 구덩이다”라고 발표하는 촌극을 벌였다. 하지만 이 고분군에서는 매장문화재 7건 38점이 도굴당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981년 대규모 도굴에 의해 발견돼 이듬해 국가지정 사적으로 등록된 임당동 고분군은 사적 등록 이후에도 울타리조차 없이 방치되어 오기도 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심지어 이번에 도굴된 국가사적 516호 임당동 고분군의 관리를 맡고 있는 경산시에는 단 1명의 학예사도 없었고, 담당공무원들도 문화재 관리 경력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
박 의원은 “이번 도굴 사건은 문화재청의 업무태만이 부른 인재”라면서 “지자체에 위탁 관리되고 있는 국가지정 사적, 특히 유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분군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도굴 위험이 높은 곳에 CCTV를 설치하는 등 효과적인 관리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