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계자, 반대에 앙심 시의원 폭언·폭행<br>의회 “강력 대응” - 조선소 측 “사실 파악 중”
포항구항의 모 조선소 야드장(선박 건조·수리 작업장) 부지 확장 조성사업을 놓고 조선소 측과 주민들 간의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재에 나섰던 해당 지역구 시의원이 조선소 관계자에게 폭행까지 당해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4일 송도동 자생단체 관계자와 다수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께 포항시 남구 모 웨딩컨벤션에서 하객으로 참석한 장복덕(송도·청림·제철) 시의원이 같은 하객으로 참여한 K씨(64)로부터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는 것.
한 목격자는 “장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K씨가 다짜고짜 폭언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옆구리를 차고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간 조선소 확장과 관련해 반대에 부딪히자 악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폭행사건은 D조선소 관계자인 K씨가 조선소 야드장 확장 사업과 관련해 장 의원이 주민들과 함께 반대하자 불만을 품고 있다 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폭행사건을 목격한 송도동 주민들과 포항시의회 의원들도 주민의 대표격인 시의원이 공개석상에서 폭행을 당한 만큼 묵과할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송도동 자생단체의 한 관계자는 “송도동 21개 단체장과 1만6천여명의 동민이 나서 송도동의 발전을 저해하고 환경에도 지장을 주는 야드장 부지 확장 조성사업을 결사 반대하겠다”며 “주민의 대표격인 시의원이 공개석상에서 폭행당한 것은 지금 시대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분했다.
장 의원은 “폭행과 공갈·협박, 명예훼손 등으로 K씨를 경찰에 고소할 생각”이라며 “시의원으로서 주민의 정당한 주장을 받아들여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생겨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칠구 시의회 의장도 “장 의원 본인의사를 존중하겠지만 의회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판단, 시의회 차원에서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D조선소 관계자를 통해 K씨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K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D조선소 최모 대표는 “K씨가 시의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며 “시동생인 K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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