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륵신앙은 인도에서 중국 티베트 일본 한국 등에 전래됐고 한반도에는 3국시대에 도입됐는데 백제·고구려·신라 순으로 들어왔다. 미륵신앙은 서민층들에게 희망을 주는 `미래불`이었다. 신라 35대 경덕왕때 `하늘에 해가 둘 뜬` 이변이 일어났는데, 월명사가 꽃을 뿌리면서 “꽃들아, 도솔천에 가 미륵불을 모셔라” 노래부르자 이변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화랑 김유신은 낭도들은 `용화낭도`라 불렀고,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 주불이 미륵불이었다. 이 미륵신앙은 통일신라 이후 원효·원측 등 학승들에 의해 체계화됐다.
7세기 백제 무왕과 선화왕비는 `미륵사`를 지어 `미륵3존불`을 모셨는데, 선화의 부왕인 신라 진평왕이 장인들을 보내 미륵사 건축을 도왔다. 백제는 미륵석불과 석가석불을 일본에 보내면서 아시아 전역에 미륵신앙이 퍼졌다. 이 미륵불은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내가 세상에 온 미륵”이라 하고 `미륵관심법`으로 남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숱하게 죽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내가 미륵”이라고 주장하는 사교(邪敎) 사기꾼들이 엄청 설쳤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7개국에서 온 불상 2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 예술성 뛰어난 미륵불이 국보 83호와 국보 78호이다. 78호는 다소 무디고 도식적인데 비해 83호 금동미륵불(경주박물관에서 잠시 전시됐던)은 날렵하고 생동감 있는 최고 걸작이다. 절망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미륵불들을 만나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되찾았으면 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