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가수 데뷔 20주년 맞아 22일 첫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 발매
올해로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을 오는 22일 발매한다. 그는 미니앨범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임창정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미니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그는 “동네 오빠가 노래한다고 앨범 하나 냈다고 생각해 달라”며 “20주년을 맞아 뭔가를 해야겠어서 미니앨범을 내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인 `또 다시 사랑`을 포함해 총 7곡이 실렸다. 지난 7일 선공개된 수록곡 `그대라는 꿈`은 별다른 홍보 없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타이틀곡인 `또 다시 사랑`은 샤이니,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의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 `멧돼지`와 임창정이 함께 완성한 곡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임창정 특유의 슬픈 음색이 인상적이다.
흑백 화면으로 채워진 뮤직비디오는 담담하게 그를 클로즈업하며 임창정 발라드 특유의 먹먹함을 자아낸다.
임창정에게 `또 다시 사랑`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를 물으니 “다른 노래보다 라이브로 부르기 편했다”는 농담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곧 진지해졌다.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가장 소중해요. 그러나 누구에게나 아픔이 생기죠. 그 사랑이 세상 전부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또 다시 사랑은 오고, 내일도 온다는 걸 말이죠. 다 인생에 있어야 할 일이지 없어야 할 일은 아니니까요.”
또 다른 발라드곡 `그리다`는 17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그때 또다시`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임창정이 차 안에서 거리를 보며 직접 쓴 가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임창정은 “`그때 또다시`를 세월이 지나서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곡을 썼다”라며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인생의 철학을 반영하고 싶었다. 40대의 너그러운 용서가 담긴 사랑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스무살 어린 시절`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니들 아주 젊음이 마냥 그냥 영원할 것 같지?/ 살짝 눈 돌렸다가 뜨면은 서른 되고 마흔 돼/ 이것들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해`라는 나레이션이 익살스럽다.
임창정은 “20대 때는 40~50대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또래들에게 지금의 삶도 양파 껍질처럼 신선하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20대 친구들에게는 그냥 인생의 선배로서 충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임창정은 지난해 12월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발표하고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그는 “열혈 팬들이 제가 댄스 할까 봐 걱정이다”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발라드를 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이번에는 발라드로 돌아왔지만 어떻게든 댄스로 일어날 거예요. 그냥 댄스가 아니라 뭔가 기발하고 어이없지만 중독되는 댄스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댄스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거예요. (웃음)”
임창정은 최근 모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캔들 소식을 듣고 제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는 그에게 또다시 사랑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참고로 그는 아들 셋을 둔 `돌싱`이다.
그는 “당연하다. 사랑은 사람의 인연이다”라며 “사랑은 준비가 돼서 오는 게 아니다. 인연은 나도 모르게 오는 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임창정은 이날 음감회에서 유쾌하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40대의 임창정이 이렇게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제가 기쁨을 주고, 웃음을 주는 것은 억지로 만든 버릇이에요. 제가 너무 힘들 때 화장실에서 미친놈처럼 계속 웃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무슨 좋은 일 있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진짜 좋은 일이 계속 생겼어요.”
그는 자신을 항상 `딴따라`, `광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예인이 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연예인이라는 꿈이 바뀐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처럼 형편도, 외모도 가난한 후배들을 `제2의 임창정`으로 한번 키워보고 싶어요. 또 100세에 콘서트를 하는 것이 저의 다른 꿈이기도 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