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 처음으로 나란히 천만 고지
한국영화로는 역대 13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17번째다. 또한 `베테랑`은 개봉 이후 하루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아 올해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한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베테랑`의 천만 돌파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광복절에 1천만명을 돌파한 지 꼭 2주 만이다. 그동안에도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에는 시장을 `쌍끌이`해줄 강력한 `러닝메이트`가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두 경쟁작이 같은 시기에 나란히 천만 고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범죄 행각을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비롯한 광역수사대가 끈질기게 쫓아 단죄하는 모습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이 영화의 최대 강점으로는 `통쾌한 감성`이 꼽힌다.
사람 중한 줄을 모르는 재벌을 서민 형사가 단죄한다는 간결하고도 분명한 메시지를 액션 전문인 류승완 감독의 시원한 액션과 함께 그려냄으로써 관객과 소통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간 한국적인 액션 영화를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천만 영화`의 인연은 없었던 류 감독은 이 영화로 마침내 천만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한국 영화감독 중에서 `천만 감독`이 된 것은 그가 11번째다.
출연 배우들의 `밀착형` 연기는 `베테랑`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주연배우인 자신은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는다는 수상 소감으로 `숟가락 배우`라는 영예로운 별명을 얻은 황정민은 그의 이미지 그대로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형사 역을 맡아 명불허전의 연기를 펼쳤다.
결국 황정민은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까지 주연작 2편을 1천만 고지에 올려 `천만 배우` 자리를 굳혔다.
그동안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유아인은 악역을 정말 악독하게 연기해내 연기 변신에 대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연 배우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돼 활약했다. 그중 오달수가 세운 기록은 진기록이다. 오달수는 목소리 출연한 `괴물`부터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에 이어 `베테랑`까지 7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했다. 이미 `국제시장` 때 오달수의 출연작 누적 관객 수는 1억명을 넘었고 이번에는 `암살`과 `베테랑`에 모두 출연해 `쌍천만 영화`의 주역이 됐다.
조태오의 오른팔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다운 모습을 보였고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모델 장윤주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