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규정 변화에 전국대회 유치 못해
포항 사격을 넘어 미래 한국 사격을 이끌 사격 꿈나무 39명이`포항시소속 사격선수 챔피언 결정전` 대회에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포항시사격협회가 마련한 이 대회는 지역 선수들의 사기 진작 도모와 경기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최근 가수들의 가창 대결인 `복면가왕`의 붐이 고스란히 이 사격대회에 적용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성별과 부별 구분 없이 대회가 진행되면서 선배 선수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후배들 역시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등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처럼 포항 사격 꿈나무들의 대향연 펼쳐졌지만 대회 이면에는 씁쓸함으로 가득 찼다.
지난해까지 전국대회가 열리던 포항사격장이 지역 선수들의 사기 앙양을 위한 동네 대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자표적을 갖춘 사격장에서만 치를 수 있다는 전국대회 개최 규정이 올해부터 적용된 탓에 포항선수들만이 대회에 참가해 경연을 펼쳤던 것이다.
현재 포항사격장은 종이표적을 사용하고 있어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포항사격장이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예고됐지만, 지난해 포항시는 포항사격장의 전자표적 교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지경에 처하고 말았던 것이다.
경북 사격을 이끌고 있는 포항 사격 꿈나무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금 당장 시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군섭 포항시사격협회장은 “그동안 포항 사격 선수들은 경북도민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맹활약 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전자표적으로 대회 규정이 바뀌었지만 포항 선수들은 지금도 종이표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어 경기력에 악영향이 초래되고 있다”며 시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사격장 전자표적 교체 사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의회와 충분히 협의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