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산한 유진, KBS2 `부탁해요, 엄마`로 안방복귀
출산한 지 4개월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형같은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유진은 KBS 2TV 주말연속극 `부탁해요, 엄마`로 연기인생을 재출발한다.
부모가 되면서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됐다는 유진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을 차별하는 엄마 임산옥(고두심 분)과 징글징글하게 투닥거리는 철없는 딸 이진애 역을 맡았다.
“저는 오빠나 남동생도 없고 엄마와도 친구처럼 지내서 극중 진애처럼 엄마랑 싸워본 적은 없어요.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엄마가 막 차별하고 그러니까 진짜로 서럽고 서운하고 화가 나더라고요. 현실도 비슷했으면 무뎌져서 아무렇지도 않을지도 모르는데 전 진짜 서운했어요. 원래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욱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진은 “결혼도 결혼인데 아이를 낳고 나니 출산이 인생의 전환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며 “갑자기 출연을 결정하게 돼서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할까 고민할 새도 없이 뛰어들게 됐는데 이 드라마가 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내가 키우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이쁜데 내 아기는 얼마나 이쁠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실제 낳아보니 상상하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예쁘다”며 딸에 대한사랑을 드러낸 유진은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 연기 폭도 조금 넓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진이 주말극에 출연하는 동시에 남편인 기태영은 KBS 월화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부담은 없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남편이 하는 드라마는 12부작이라 부담이 조금 덜하긴 하지만요. 남편 드라마가 끝나면 이제 남편은 육아에 투입돼야죠. 워낙 아이를잘 보는 편이라 크게 걱정은 안해요.”
`내 딸 서영이` `가족끼리 왜이래` 등 KBS의 주말드라마는 가족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이번 작품도 그렇다.
유진은 “가족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엄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인생이 아닐까. 철부지 아빠, 오빠와의 갈등, 취업 못하는 남동생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관계들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모녀 관계와 함께 극의 중심이 될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황영선(김미숙)과 고부관계가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아들 강훈재(이상우)를 남편처럼, 애인처럼 여기면 키워온 영선이 며느리를 맞으면서 돌변하는 모습이 예정돼있기 때문.
유진은 “어떤 관계가 그려질 지, 어떻게 변하실 지 저도 사실 무섭다”며 “가족간의 관계, 그리고 결혼이라는 사건을 통해 변화하는 관계를 지켜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