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제 `할머니 목소리`가 매력적이래요”

연합뉴스
등록일 2015-08-05 02:01 게재일 2015-08-05 14면
스크랩버튼
 경북대 국악과 출신 연분홍, 정규 1집 `체인지`로 트로트 가수 데뷔
`제2의 장윤정`은 탄생할 수 있을까.

트로트 신예 연분홍(본명 곽지은·24)이 4일 정규 1집 `체인지`(Change)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3개월 전만 해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을 발굴한 소속사 KDH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연분홍은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나 경북예고를 거쳐 경북대 국악과에서 해금을 전공했다.

그는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데뷔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연분홍은 걸그룹이 아닌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하면 관객을 즐겁게 해 드릴까 고민하다 트로트를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 두 분 모두 국악을 전공하셔서 자연스럽게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며 “대학시절 행사를 다니며 해금을 연주하는데 관객들이 지루해 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트로트를 불렀는데 관객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그 후로 트로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를 포함해 총 18곡이 수록됐다. 트로트계에서 1천50곡 이상을 작곡한 정의송 씨가 곡 대부분 작업을 맡았다.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네오 트로트` 장르 곡으로, 외모지상주의를 해학적으로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난 예쁜 게 싫어/ 쌍꺼풀을 없애주시고/ 코는 조금 낮춰주세요/ 가슴도 작게 해주고/ 갸름한 턱은 도톰하게`라는 가사가 익살스럽다.

연분홍은 “요즘 성형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사회를 역설적으로 꼬집는 내용이다”라며 “만약 노래가 음악방송에서 1위에 오르면 외모 콤플렉스가 있지만 사정이 어려운 분에게 시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고 신세대다운 1위 공약을 내놨다.

또 다른 곡 `처음처럼`에서는 연분홍이 직접 해금을 연주한다. 발라드풍의 노래에서 그의 청아하고 가녀린 목소리가 돋보인다.

연분홍에게 트로트 가수로서의 장점을 물으니 `할머니 목소리`라는 의외의 답이돌아왔다. 할머니처럼 목소리에 한이 서려 있고, 마음에는 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연분홍은 “트로트를 하려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려야 한다”며 “대표님이나 주위 분들이 그런 면에서 저의 `할머니 목소리`가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다”고 했다. 작곡가 정의봉은 연분홍의 가늘고 얇은 바이브레이션이 강점이라며 곡을 주기도 했다.

롤모델로 가수 주현미를 꼽은 그는 쇼케이스 무대에서 `비내리는 영동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분홍은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한 게 5월인데 3개월 만에 이 자리에왔다”며 “모든 국민에게 오래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밝혔다. /연합뉴스

방송ㆍ연예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