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조용필 선배의 도전하는 모습 닮고파”

연합뉴스
등록일 2015-07-24 02:01 게재일 2015-07-24 14면
스크랩버튼
 이기찬 2년만에 싱글 `뷰티풀 투나잇`으로 가요계 컴백
`감성 발라더` 이기찬이 2년 만에 싱글 `뷰티풀 투나잇`(Beautiful Tonight)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기찬은 1996년 열여덟 살의 나이로 데뷔해 정규 11집까지 낸 데뷔 19년차 중견가수다. 또 `또 한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부른 한국 대표 발라더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9년 동안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뮤지컬,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매트릭스` 워쇼스키 남매가 연출한 미국 드라마 `센스8`에 배두나의 남동생으로 나오기도 했다.

가수로 돌아온 이기찬을 최근 홍대에서 만났다. 그는 “연기도 하고 좀 쉬다 보니 2년이 흘렀다”라며 “장르를 불문하고 이번 싱글에선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싱글 `뷰티풀 투나잇`에는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2곡이 실렸다. 동명의 타이틀곡 `뷰티풀 투나잇`은 사랑에 빠졌을 때의 마법 같은 순간을 노래한 발라드곡이다. 곡에 흐르는 경쾌한 리듬이 여름 밤의 한 줄기 바람 같은 곡이라는 소속사의 설명을 수긍하게 한다.

이기찬은 “예전에 냈던 슬픈 발라드보다는 달콤한 러브 스토리를 노래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저는 빠른 노래를 불러도 음색 자체가 슬프다”고 웃었다.

함께 수록된 `악담`은 1970~80년대 정통 알앤비(R&B) 사운드를 재현한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남자의 심리를 그렸다. 팬들은 이기찬 하면 발라드를 떠올리지만 정작 그는 재즈, 알앤비(R&B)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이기찬은 재작년 `그대 내게 다시`,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 등 불후의 명곡들은 빅밴드 재즈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앨범 `투웰브 히트`(Twelve Hits)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기찬은 “발라드를 좋아하긴 하지만 듣는 음악은 다양하다”며 “무거운 헤비메탈이나 힙합을 빼곤 장르에 상관없이 다 듣는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도 좋아한다”고 했다.

이기찬 특유의 `감성 돋는` 애절한 목소리는 이번 싱글에서도 여전하다. 그는 컴백 즈음 MBC TV `복면가왕`에 `일타쌍피 알까기맨`으로 출연했다. 그는 복면을 썼지만 시청자들은 목소리만 듣고 그가 이기찬임을 단번에 알아냈다.

이기찬은 “감성이란 게 자기가 계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며 “어렸을 적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알아보는 사람이 덜하다. 한때 `발라드 황태자`로 불렸던 터라 아쉬움도 클 만했다.

“시장과 시스템이 모두 바뀌었잖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지금이 부담감을 벗어날 수 있어 편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어디를 가도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성격상 그걸 즐기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기도 했죠. 그냥 저라는 사람보다 제가 쓴 음악, 출연하는 작품에 집중해 주셨으면 해요.”

그런 그가 연기 이야기에 들어가니 눈빛이 반짝였다. 이기찬은 2005년 KBS `드라마시티`로 데뷔해 틈틈이 화면에 얼굴을 내보이고 있다.

그는 워쇼스키 감독의 `센스8`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했다. 너무 출연하고 싶어 영어학원에 다니며 대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역을 따냈고, 영어 연기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이기찬은 “얼마 안 된 신인 연기자라서 그런지 연기가 재밌다”며 “20대 때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이 들어서 연기를 하니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스8`이 예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내용적인 면이 선정적이라 한국에서 방송될지 모르겠다”며 “그냥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기는 기회가 주어지면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기에도 발을 들였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였다. 이기찬은 다음 달 콘서트를 열고, 9월에는 다음 싱글을 발매할 계획이다. 무대에 함께 서는 후배들이 “귀엽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가수로서의 목표를 마지막으로 물었다.

“조용필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노래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잖아요. 연세가 드셔도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연합뉴스

방송ㆍ연예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