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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또 독수리에 발목… 4강 좌절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7-23 02:01 게재일 2015-07-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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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FA컵 8강서 서울에 1대2 역전패
▲ 22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의 고요한(오른쪽)과 포항의 김광석이 헤딩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스틸러스의 2015년 FA컵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포항은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FA컵 8강전에서 1-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포항은 무더운 날씨로 체력소모가 많은 제로톱 대신 박성호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웠다. 바로 아래에 발이 빠른 김승대와 심동운, 이광혁을 포진시켰고 체력부담이 큰 미드필드에 젊은 엔진 신진호와 손준호가 나란히 섰다. 중앙수비는 김광석과 배슬기가 호흡을 맞췄고 좌우측 수비는 김대호와 이재원이 나섰다. 골문은 철벽수문장 신화용이 지켰다.

포항은 2012년, 2013년 FA컵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1996년 FA컵 원년우승을 비롯해 대회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했던 `FA컵의 지존`답게 전반적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반면 서울은 수비 중심의 쓰리백 수비 전형으로 포항의 공격을 받아냈다.

두 팀은 전반 10분이 지날 때까지 중원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팽팽한 균형은 포항이 먼저 깼다. 포항은 전반 10분 박성호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김승대가 왼발슛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2분 뒤에 수비수 김대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고 전반 21분 마침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서울 골문 왼쪽 코너킥를 얻었고 신진호가 절묘한 센터링을 올리자 수비수 김대호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리더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4분 포항 왼쪽 진영 프리킥 기회에서 박주영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두 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서로 골을 주고받았다.

포항은 이후 만회골을 위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33분 심동운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패스를 넣었고 공은 라인브레이커 김승대에게 전해졌다. 무인지경에서 공은 잡은 김승대는 공지체없이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으나 반대편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포항은 후반전 들어서도 여전히 공격적으로 나섰다. 서울이 몰리나를 교체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띄우자 포항은 후반 16분 이광혁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22분 역전골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헤딩볼 경합과정에서 공이 뒤쪽으로 흘렀고 뒷 공간에 빠져 있던 박주영을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포항은 후반 30분 교체카드로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공격수 심동운을 빼고 측면수비수 박선주를 투입했다. 헤딩력과 몸싸움에 강한 김대호를 공격수로 올렸다. 박성호와 고무열, 김대호를 이용한 공중전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포항은 공격작업이 여의치 않자 후반 39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체력이 떨어진 김승대를 빼고 왼발킥의 달인 티아고를 내세웠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찬스를 잡을 경우 티아고의 센터링에 이은 고공 3각편대의 헤딩슛을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였다.

포항은 이후 필사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수비 숫자를 늘리며 지키기에 들어간 서울의 두터운 수비벽을 끝내 허물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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