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구경북 잇단 사건사고
지난 주말이 물놀이 사망 등 각종 사망사고로 얼룩졌다.
12일 0시 18분께 울진군 후포항 여객선부두 앞바다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 운전자 정모(67·울진)씨가 숨졌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행인 변모(41)씨가 바다로 떨어지는 승용차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과 119구조대는 사고발생 1시간 만인 오전 1시 10분께 운전석에 앉아있던 정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2시 28분께는 영덕군 병곡면 덕천해변에서 부인 등 일행 3명과 조개를 캐던 손모(56·포항시)씨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50분께 문경시 흥덕동 영강체육공원 앞 영강천(속칭 송진소)에서는 물놀이하던 권모(28·문경시 점촌동)씨와 우모(17·문경시 영순면)군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인근에서 물놀이하던 4명도 이들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지만, 가까스로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영강천은 강폭이 150~200m로 평균 수심이 4m에 이르는 등 평소에도 물놀이 사고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 5분께는 구미시 무을면의 한 저수지에 승용차가 추락해 80대 부부가 숨지기도 했다.
10일 오후 10시 11분께 포항시 북구 두호항 앞바다에서 시민 박모(43)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각종 화재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2일 오후 4시20분께 안동시 신안동 M컨벤션 앞 도로에서 A씨(27)가 몰던 25인승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M컨벤션 건물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앞 전신주도 들이받아 이 일대 북문동, 명륜동 등 200~500가구가 20여분간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후 11시 21분께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의 한 아파트 10층 신모(61)씨의 집에서 친구 구모(60)씨가 불을 질렀다. 이 불로 구씨가 숨지고 신씨와 부인(56), 아들(26) 등 일가족 3명이 몸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또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불은 아파트 거실 등을 태우고 15분여만에 꺼졌다.
경찰은 신씨의 집을 찾아 돈 문제로 다투던 구씨가 페트병에 미리 담아온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8시 51분께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의 한 빈 주택에서 담뱃불로 추정되는 불이나 건물 20㎡를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125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만에 꺼졌다.
이보다 앞서 10일 오후 2시 9분께는 경주시 노서동의 한 신축아파트 1층에 마련된 견본주택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내부 388㎡와 집기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4천7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여만에 꺼졌다.
/김영태·권기웅·강남진·안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