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소재로 했다. 강 할머니가 위안소에서 모진 고초를 겪다 전염병에 걸리자 일본군이 자신을 불태워 죽이려 했던 장면을 기억하며 2001년 그린 그림이다.
앞서 `귀향`은 조정래(42) 감독이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기만 하다가 국민 4만여명의 모금을 통해 6억원가량의 제작비를 마련하면서 지난해 말 거창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천신만고 끝에 최근 제작을 마친 `귀향`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8월 15일 시사회를 열어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배급이 난항을 겪으며 개봉일이 올해 말로 미뤄졌다.
이 영화는 또 한국과 일본에서 배우를 캐스팅할 때 일본 배우들이 갑자기 출연을 거절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배우가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강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설정된 주인공 영희 역을 원로배우 손숙 씨가 맡기로 했다.
조 감독은 영화 투자 유치를 위해 현재 미국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