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종영한 `후아유`서 쌍둥이 자매 좋아한 수영선수 열연
모델 출신 연기자 남주혁(21)은 10대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모두 가졌다.
그래서일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3년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한 그는 같은 해 모델로 데뷔했고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을 꿰차며 빠른 속도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후아유-학교 2015`에서 고은별(김소현 분)을 10년간 짝사랑한 엘리트 수영 선수 한이안 역을 연기한 남주혁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남주혁은 자리에 앉자마자 `후아유`에서의 연기에 대해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이라며 애써 담담해하면서도 “우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풀샷에서 너무 울어서 바스트샷 찍을 땐 못 울겠는데 그런 상황이 너무 아쉽고 힘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여전히 어떤 죄책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
“특히 병원에서 우는 장면이나 은비, 은별이에게 화를 내는 장면 같은 감정신은 준비를 못 한 게 고스란히 드러나서 부끄러웠고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스스로 아쉬움은 있지만 그는 10년간의 짝사랑 상대인 은별과 새롭게 나타난 은별의 쌍둥이 은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안의 감정을 잘 표현해 주 시청자층인 청소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남주혁은 “은별이랑 운동만 바라보고 학교를 다녔던 이안이 은비를 좋아한다니 저도 멘붕(멘탈붕괴)이 왔다”면서도 “이안이 혼자서도 뭐든 잘 할 것 같은 은별보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은비를 더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안의 감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tvN `잉여공주`로 연기자 데뷔를 한 그는 두 번째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다.
남주혁은 “`설마 내가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운동선수라는 캐릭터가 제 경험과도 맞닿은 부분이 있어서 캐스팅이 된 것 같다”며 “신인의 패기로 감독님께 다 잘할 수 있으니 시켜만 달라고 큰소리를쳤다”며 웃었다.
엘리트 수영 선수를 연기한 남주혁은 중학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극중 이안이 어깨 부상을 당했듯 남주혁도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농구를 그만뒀던 상처가 있다.
“중3 때 농구 실력이 막 늘었어요. 고등학교 스카우트도 받고 한참 잘하고 있었는데 다리를 다치게 된 거에요. 운동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던 운동을 못하게 되면 모든 걸 다 잃게 되거든요.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부상 하나로 한순간에 다 무너져버리는 거니까요. 그 아픔을 알기 때문에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친구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극 전개상 그런 모습을 충실히 담지는 못했어요.”
농구를 그만둔 뒤 `모델`이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을 뿐 홀서빙, 마트 카트 정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님 속을 썩이는` 생활을 하던 그는 모델 아카데미 1일 체험 중 진행된 오디션에서 1위를 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뤘다.
남주혁은 “1위 혜택으로 아카데미를 무료로 다닐 수 있게 됐고 모델로 데뷔하게됐는데 어떤 디자이너는 옷도 안 입혀보고 `쟤는 그냥 집에 가라 그래`라고 하더라”며 “`낙엽처럼 떨어지는` 나날들이었는데 `그래요, 두고 봐요`하는 심정으로 묵묵히하다 보니 또 좋은 기회들이 왔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미국의 영화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기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게도 실제의 저와 비슷한 성격의 역을 맡았어요. 아직 젊으니 풋풋한 사랑을 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한편으로는 지금과는 200% 다른, 싸이코패스같은 역할도 한 번쯤 해보고 싶어요. 저한테 `소년미`가 있다고 하시던데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 사람에게 반전이 있으면 더 매력 있을 것 같지 않나요.(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