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MBC `화정`서 퇴장 앞둔 광해군 연기 “이별 아쉬워”
25일 `화정`의 촬영장소인 경기도 용인시 MBC드라미아에서 차승원을 만났다.
차승원은 “이 광해라는 인물을 여러 방법으로 연구를 했는데 어떤 사람인지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며 “다만 그가 겪었던 여러가지 나라 안팎의 상황,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고립되고 외로웠던 그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50부작으로 지난 23일까지 22회가 방송돼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화정`에서 28회를 마지막으로 퇴장하는 그는 “벌써 제 유배지를 섭외해놨다는 얘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갖은 요리를 능숙하게 만드는 `차줌마`로 화제를 모았던 차승원은 `화정`에서는 주변인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광해군을 연기했다.
그는 “저는 `농약부터 자동차까지 광고를 찍을 수 있는 배우`라고 얘기하고 다닌다”며 “`삼시세끼`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지만 그 이미지를 다른 작품까지 가지고 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대신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삼시세끼 어촌편) 멤버 그대로 다시 한번 갈 것 같다. 그 멤버들 스케줄이 안 맞으면 가지 않겠지만, 잘 맞는다면 계절을 바꿔서 다시 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차승원은 `화정`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강우석 감독의 신작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에 돌입한다.
그는 “사극을 연달아 하고 싶지 않아서 죽어도 안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한 사람이 지도를 만들게 된 사연, 사람들과 얽힌 관계 등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작품”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팩션, 판타지 사극으로 지난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MBC는 이미 검증된 `광해`라는 소재에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 등 화려한 출연진까지 갖춘 `화정`에 큰 기대를 걸었다.
`화정`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사수하고 있지만 10% 내외의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차승원은 이에 대해 “아쉬운 1위고, 어떻게 보면 의미 없는 1위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선조나 광해, 인조 등 실재했던 인물은 더이상 갈 수 없는 지점이 있는, 설정에 한계가 있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정`의 진짜 재미는 정명공주나 강주선 같은 가상의 인물, 새로운 이야기가 가미된 인물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퇴장한 뒤에 나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청률이 확 올랐으면 좋겠네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