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16강 홈경기서 심동운·박성호 릴레이골 전북에 2대1 신승
포항은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FA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심동운과 박성호가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이날 김승대를 중심으로 고무열, 심동운, 문창진을 공격 최전방에 세우고 손준호와 김태수가 뒤를 받쳤다. 김광석과 배슬기가 중앙수비로 호흡을 맞췄고 측면수비는 김준수와 박선용이 출전했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포항은 2012년, 2013년 FA컵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1996년 FA컵 원년우승을 비롯해 대회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했던 `FA컵 절대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항은 큰 승점차로 리그 1위를 독주중인 리그 최강 전북을 맞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팀의 장기인 빠르고 역동적인 패스 플레이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포항은 전반 16분 심동운의 슛팅을 시작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전북 골문 오른쪽 골라인쪽으로 치고 들어가던 김승대가 문전으로 대시하던 심동운에게 공을 내어줬고 심동운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곧이어 심동운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전북 골문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심동운이 오른발 슛을 했으나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포항은 후반 20분 마침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킨 심동운이 마침내 해결사가 됐다. 전북 진영에서 3차례의 절묘한 원터치 패스가 물흐르듯 이어지며 심동운에게 공이 전해졌다. 심동운은 아크서클 정면에서 수비수 두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고 전북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36분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전북 골문 앞쪽에서 심동운과 김승대, 고무열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원터치 삼각패스가 연결됐고 고무열이 골키퍼와 마주서는 단독찬스를 잡았다. 고무열이 강한 땅볼 슛을 날렸고 전북 골망이 출렁거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그물을 때렸고 동시에 관중들의 아쉬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포항은 후반전들어서도 1골 리드를 지키는데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후반 4분 선제골의 주인공 심동운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한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직선으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공이 워낙 강해 골키퍼가 펀칭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불안한 리드 상황을 지켜가던 포항은 선수 교체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6분 문창진 대신 고공폭격기 박성호를 내보냈다. 이어 후반 21분 전북의 특급골잡이 이동국을 꽁꽁 묶으며 분전을 펼쳤던 배슬기가 가벼운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워지자 김원일로 교체했다.
동점골을 노린 전북의 반격이 거세졌고 포항은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와 신화용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가 전북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포항은 후반 29분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포항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심동운을 쉬게 하고 캡틴 황지수를 내보냈다.
포항은 후반 39분 승리를 결정짓는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승대가 킥을 올렸고 공은 김원일, 김태수로 이어지는 헤딩 패스를 거쳐 박성호에게 공이 넘어왔고 박성호는 큰 키를 이용해 승부에 쇄기를 박는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 전북이 1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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