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출신 나딘 나우스<br>내달 이화여대 아랍영화제 참석
아랍 여성 영화감독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관객들과 만난다.
아랍영화제 사무국은 레바논 출신의 아랍 여성 영화감독인 나딘 나우스<사진>가 내달 4일 이화여대 ECC에서 열리는 제4회 아랍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과 만나는 등 국내에서 3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나딘 나우스 감독은 국내에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인헤리턴스`의 공동 각본가다.
그는 억압받는 여성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예술가로, 국내 관객들에게 아랍 여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방한한다고 사무국은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랍 여성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여성감독들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소개될 예정이다.
나딘 나우스 감독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자전적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스런 아빠`를 선보인다.
영화는 교직에 헌신했던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왜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닥쳤는지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레바논의 급변하는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나딘 나우스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레바논의 현대사와 가족 간의 사랑을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예멘의 첫 여성 영화감독인 카디자 알살라미의 `나는 열 살의 이혼녀`도 국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2008년 예멘에서 열 살의 소녀가 20세 연상의 남편을 상대로 이혼을 요구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조혼의 문제점을 전 세계에 알렸고, 결국 예멘에서 만 17세 미만 소녀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1살의 나이에 억지로 결혼해야만 했던 카디자 알살라미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처럼 과거를 딛고 일어서 자신의 경험을 섬세한 연출로 녹여냈다. 그는 이 영화로 지난해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사진작가와 작가로 활동하며 다방면으로 이름을 알린 탈라 하디드 감독의 `비극의 시`도 아랍영화제에서 손꼽히는 기대작이다.
영화는 사라진 남동생을 찾아 길을 떠난 남자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인생을 통찰하는 로드무비로, 여성감독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성된 유려한 영상과 인상적인 마무리는 아랍영화에 대한 관객의 의구심을 깨고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탈라 하디드 감독은 이 작품으로 작년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제4회 아랍영화제는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모든 상영과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