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돈나` `무뢰한` 등 4편 초청
칸 영화제는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최고의 영화제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신작을 이곳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제 한 쪽에 마련되는 마켓도 새로운 작품을 사고팔려는 전 세계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관계자들로 붐빈다.
경쟁 영화제로서 본선 무대는 장편 경쟁 부문이다. 영화 19편이 진출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칸 영화제는 올해도 초청자 명단을 이전 수상자들로 가득 채워넣어 누가 `칸의 총아`인지 분명히 알렸다.
2013년 각각 각본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은 중국 자장커(賈樟柯)와 일본 고레다 히로카즈는 신작 `산허구런`(山河故人),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1993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대만 허우샤오셴(侯孝賢)은 `섭은낭`으로 칸을 찾는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비영어권 영화가 대거 포진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2008년 심사위원상 수상자인 파올로 소렌티노의 `라 조비네차`, 2001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난니 모레티의 `내 어머니`, 2012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마테오 가로네의 `테일 오브 테일스`, 2009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의 신작 `디판` 등이다.
미국 영화로는 2003년 `엘리펀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구스 반 산트 연출, 매슈 매커너히 주연의 `씨 오브 트리`가 있다.
이들 영화를 심사할 심사위원단은 조엘·이선 코언 형제가 이끌며 기예르모 델 토로, 소피 마르소,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등 이름 난 감독과 배우들이 동참했다.
또한 케이트 블랜쳇이 `캐롤`로 경쟁 부문에, 나탈리 포트만이 감독 데뷔작 `테일 오브 러브 앤드 다크니스`로 특별 상영 부문에 초청받는 등 칸에서 할리우드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지 못했다.
다만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두 편을 보내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칸의 여왕` 전도연에게는 4번째 칸 입성이다. 앞서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2010년 `하녀`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작년에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올해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으로 김남길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다.
`마돈나`는 칸 영화제에서 카날플뤼스상을 받았던 신수원 감독도 신작 `마돈나`로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과 함께 칸으로 향한다.
아울러 대중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홍원찬 감독과 고아성, 박성웅이 함께한 `오피스`가, 감독 주간에는 한준희 감독과 김혜수, 김고은이 호흡을 맞춘 `차이나타운`이 초청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