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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과열양상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5-05-13 02:01 게재일 2015-05-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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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투자몰려 수천만원 프리미엄 붙어<BR>양도세 회피 목적, 다운계약서 기승 등 부작용

최근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분양권 시장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이 붙는 등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분양권 매매 열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12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포항의 아파트 매매 시장을 주도했던 외지인의 투자는 현재 대부분 빠져나간 추세이며, 이에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아파트 매매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와 함께 근래에는 초저금리 영향으로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올해 하반기 포항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된 A아파트의 경우, 분양 인기가 치열한 장성동에 자리한 대규모 단지라 더 많은 관심을 끌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평당 850만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벌써 과열 분위기다.

문제는 이처럼 투자 열기가 과해지면서 아파트 분양권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지역 내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이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하는 등 매매가 상승을 부추겨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구 양덕동 B아파트의 경우 109㎡(약 33평)기준으로 5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북구 용흥동의 C아파트는 같은 면적기준으로 프리미엄이 4천~5천만원 이상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상도동의 D아파트는 얼마 전 112㎡(약 34평) 기준 7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이 붙었음에도 분양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주변 아파트 시세와 맞물려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상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미 신규 분양 아파트들의 주변 시세가 최근 수년간 수천만원 올라 있는 상황이라 당연히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고 있으며, 이보다 낮은 분양가에는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이자가 낮아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분양 경쟁도 치열해지는데다 최근 포항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 프리미엄 상승의 주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고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자 이에 양도세를 회피할 목적의 다운(Down) 계약서도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포항지역 내 인기 아파트 등지를 중심으로 다운 계약 작성이 여전히 성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 계약`은 아파트 분양권을 매매하며 웃돈으로 주는 돈을 실거래 가격으로 신고하지 않고 가격을 낮게 쓴 계약서를 통해 세금을 포탈하는 불법행위다.

포항시 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수천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어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엔 거래하지 않으려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에는 분양권 수요가 더욱 많아서 매도자의 다운계약서 작성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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