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담은 기념비 2개 제막식<BR>관광객 기억 남는 상징물 기대
【문경】 문경시가 문경새재의 상징인 옛길과 아리랑을 기념하고자 23일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 `아리랑 기념비`와 `옛길 보존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열었다.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새재옛길보존비의 경우 1978년 11월 문경새재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북도지사의 새재길 포장에 대한 건의를 듣고 `새재 안에 버스나 승용차를 출입시키면 보존 관리가 어려울 것이니 관문 밖을 포장해 그 주변에 정류장을 만들어 주차시키도록 하고,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옛길 포장계획은 중지됐고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으며, 문경새재는 이후 도립공원과 사적, 명승 등 문화유적지로 지정됐다. 이에 문경새재의 청정자연과 문화유산이 더 이상의 훼손을 면하고, 옛길은 잘 보존돼 역사 속에 길이 숨 쉬게 됐음을 기념하기 위해 비를 세우게 됐다.
또한 문경새재아리랑비의 경우 헐버트에 의해 1896년 최초로 채록된 아리랑 가사의 후렴구가“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가네”의 내용처럼 근대아리랑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리랑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 것을 기념하고자 아리랑의 고개인 문경새재 초입에 `문경새재아리랑비`를 세웠다.
시는 문경새재가 오래전부터 서울과 영남지방을 잇는 연결로로 아리랑고개 원조라 여기고 있다. 문경새재가 고갯길 대명사로 알려지며 각종 아리랑 가사에 등장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조선시대 말 경복궁 중건 때 전국에서 모인 일꾼들이 문경아리랑을 불러 아리랑이 퍼졌다는 설을 내세우고 있다.
문경시는 이런 유래를 두 비석에 담았다.
엄원식 문경시 문화재계장은“옛길보존비와 아리랑비는 관광객에게 새재를 기억할 수 있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