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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상주읍성 4대문 베일 벗다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5-04-13 02:01 게재일 2015-04-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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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박물관, 우편엽서 표지 장식 사진 7장 입수<BR>관아·시가·재판소 모습 등 사료적 가치 매우 높아
▲ 상주읍성 시가지 모습.
▲ 상주읍성 시가지 모습.

【상주】 지금까지 구전으로만 떠돌던 상주읍성 4대문이 실체를 드러냈다.

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상주읍성 4대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입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초로 발견된 이 사진은 총 7장으로 우편엽서의 표지에 장식된 것인데 상주읍성의 4대문과 읍성 내 관아 및 시가, 상주 재판소 모습 등이 담겨져 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자료들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4장의 사진은 상주읍성의 4대문 모습을 정면에서 촬영한 것으로 문루(門樓)의 형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의 아래 부분에는 사진의 제목과 발행처가 있는데 각 사진의 왼쪽부분에 세로로 경상북도상주성동문경(慶尙北道尙州城東門景), 경상북도상주성서문경(慶尙北道尙州城西門景), 경상북도상주성남문경(慶尙北道尙州城南門景), 경상북도상주성북문경(慶尙北道尙州城北門景)이라 기록돼 있어 상주읍성 4대문임을 알 수 있다.

각 사진의 하단에는 가로로 `상주육군어용달강진상점발행(尙州陸軍御用達江津商店發行)`이라 적혀 있는데 일제강점기 상주에 주둔했던 일본 군인에게 물품을 팔던 상점이 발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2장의 사진은 상주읍성 내부 사진으로 읍성 내의 시가(市街) 모습과 상주 수비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상주읍성 내에 자리했던 관아의 모습은 `상주성도`나 `상주읍성도`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실제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나머지 1장의 사진은 상주 재판소 전경이 찍힌 것으로 건물의 구조와 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 상주읍성 남문의 모습. <br /><br />/상주박물관 제공
▲ 상주읍성 남문의 모습. /상주박물관 제공

이번에 발견된 사진의 촬영 시기는 재판소와 수비대의 설치시기 및 읍성의 철거 시점 등을 고려해 볼 때 1909년에서 1912년 사이로 추정된다.

그동안 상주읍성의 내부모습과 4대문의 형태에 대해서는 추측만 구구했지만 이 사진의 발견으로 내용 정리에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또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읍성관련 사업들도 확실한 자료와 근거가 제시된 만큼 올바른 정비와 복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주읍성은 경상도지리지와 풍영루기에 기록된 내용들을 분석해 볼 때 1381년(우왕 7년)에 만들기 시작해 1385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 및 보수가 이뤄지다 1912년 일본인들의 상업 활동 편의와 상가 요지 확보 등의 목적으로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2012년부터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상주 관련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특히 지난해에 구입한 영남지도와 경상감영 관련 자료집 등을 포함해 이번에 입수한 상주읍성 4대문 사진들은 상주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드높이는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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