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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잘뀄다” 포항, 시즌 첫 경기 승리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3-09 02:01 게재일 2015-03-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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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1R 수원 원정서 손준호 결승골로 1대0
▲ 8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개막전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반 결승골을 넣은 포항 손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스틸러스가 2015년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포항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스틸러스 K 리그 3년 연속 신인왕 배출이란 대기록의 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포항 차세대 에이스 손준호가 후반 27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이날 팀의 간판인 김승대와 고무열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용병과 영입선수 중심으로 선발 공격진을 구축했다. 라자르를 공격 최전방 원톱으로 세우고 모리츠와 심동운, 이광혁이 뒤를 받쳤다.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선수들로 구성된 공격 라인업이다. 주장 황지수와 손준호가 중원을 책임졌고 김원일과 배슬기가 처음으로 중앙 수비로 짝을 이뤘다. 측면 수비는 김대호와 박선용이 맡았고 골문은 K리그 최고 수문장 신화용이 지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포항의 용병 중심 공격조합은 아직까지 불안했다. 공격수들간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연결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라자르는 고립된 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모리츠는 지나치게 공을 끌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골을 마무리 지어야 할 순간에는 선수들의 포지션이 서로 겹쳐지는 등 호흡도 맞지 않았다. 포항은 전반전 원활한 플레이기 이뤄지지 못해 수원에게 끌려갔으나 전반 종료 직전 반전이 일어났다.

포항이 수원 진영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의 수비수 오범석이 자리싸움 중에 배슬기를 무리하게 잡아채는 등 경고를 잇따라 두 번 받아 운동장에서 쫓겨났다.

수원의 자충수로 승기를 잡은 포항은 후반전 들어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이 아껴뒀던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승대와 고무열을 투입, 수원의 골문을 압박했다. 후반전은 수적 우위를 이용한 포항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고 수원은 공을 걷어내기에 바빴다. 포항의 일방적인 공격에 비해 골을 결정짓는 쐐기가 부족했다.

답답하던 포항의 손준호에 의해 숨통이 틔었다. 이명주의 이적 이후 중원 사령관을 물려받은 손준호는 개인기와 패싱력 못지않게 강한 슈팅력을 지니고 있지만 지난 시즌 캐논슈터로서의 장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순준호는 이번 터키 훈련에서 중거리 슛 연습에 집중했다. 황선홍 감독은 공간이 열렸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있게 슛을 날릴 것을 주문했다.

손준호는 그동안 갈고 닦은 중거리 슛팅 훈련의 결실을 거뒀다. 이날 수원전 전반전부터 여러 차례 중거리슛을 날렸다. 번번히 골문을 빚나가긴 했지만 골문에 대한 영점 조정이였던 셈이다. 기회를 엿보던 손준호에게 후반 27분 마침내 완벽한 슈팅 찬스가 찾아왔다. 수원 골문 오른쪽 구석에서 박선용, 고무열, 황지수로 이어지는 패스가 아크서클 약간 벗어난 지점에 있던 손준호에게 전달됐고 손준호는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슛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빨려들어가며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포항은 계속 해서 공격을 이어가며 추가골을 노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포항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중앙수비수 김원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끝까지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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