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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식의 세계화 물결

등록일 2015-02-23 02:01 게재일 2015-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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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식품명인제도`가 실시됐고, 현재 64명의 명인이 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심영숙(62) `교동한과` 대표는 지난해 말 한과 분야 `명인 59호`가 됐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무역업을 하는 남편이 외국 바이어들에게 선물할 거리가 마땅찮아 하자 직접 한과를 만들어 선물한 것이 사업으로 이어졌다.

심 명인은 “한과는 세계 유일의 발효 과자다. 전통방식으로 숙성한 찹쌀에 건조한 과일과 곡물을 입혀 색과 맛을 더한, 젊은이들의 입맛에도 맞는 한과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한과의 세계화이다. “우리 전통과자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 각 나라의 공항에 우리 한과가 진열돼 있다면 자랑스러울 것”이라 한다. 그가 만든 전통한과는 이미 영국 상류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대표적 과자인 마카롱보다 낫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한과는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닭실한과`이다. 이 마을은 충재 권벌 선생의 가풍을 이어오는 양반고을이고, 관혼상제와 명절에 만들었던 유과의 전통을 이어 오늘에 이르렀다. 500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부녀회 소속 10여 명의 부인들이 한곳에 모여 닭실한과를 만든다. 수작업으로 만든 한과이고, 주문생산하는 방식이라 명절에는 손이 모자라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찹쌀과 기름과 조청으로 만들어지고 쌀튀밥가루로 옷을 입혀 색깔도 다양하다.

봉화군은 한약우로도 유명하다. 2015년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지역특산품 부문 대상에 뽑힌 쇠고기이다. 또 지난해에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집계한 등급판정결과 한우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이 전국 평균 60.7%보다 14.4%나 높은 75.1%로 전국 최고로 평가받았다. 천궁, 당귀, 작약, 하수오, 진피 등 보약재를 사료에 첨가해 다른 한우에 비해 육질도 뛰어나다. 봉화 한약우와 닭실한과와 강릉 교동한과 등은 이미 세계화 행보에 큰 걸음을 옮겨놓고 있다.

양띠해 을미년을 맞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양모양 출토품`전시회를 5월 3일까지 연다. 신라시대 능묘 출토 양머리 모양의 청동제 초두(자루 달린 휴대용 솥) 등이 전시되는데, 경주 황남대총, 천마총, 서봉총, 내남면 출토 토제 양, 용강동 출토 청동제 양 등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성서에도 양은 가장 순결 신성한 동물로 여겨 하늘에 제사지낼때 그 피를 제단에 뿌렸고, 국가 간의 물품 교류에도 많이 활용됐으며, 고기와 젖, 가죽과 털 등은 일상생활에 의류와 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유럽이나 사우디 쪽에서는 양고기 요리가 일상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흑염소 불고기와 탕이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염소와 면양의 요리가 많이 개발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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