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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대 나이트클럽건물, 교회로 탈바꿈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1-22 02:01 게재일 2015-01-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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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섬로교회 `아라비안` 20억에 매입 리모델링<BR>교계 관심… 주변 유흥업소 화환 보내 축하도
▲ 포항중섬로교회 교인들과 기독교계 인사들이 나이트클럽을 교회로 리모델링 한 뒤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종교단체들이 가장 경계하는 사회문화 중의 하나가 음주와 가무이다. 음주와 가무가 동시에 이뤄지는 무도장(나이트클럽)이 종교시설로 탈바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럽 등지에서 술집이 교회로 팔리는 일이 다반사로 있으나 한국에서는 사회통념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여서 종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중섬로교회(담임목사 석성환)는 최근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아라비안성인나이트클럽(옛 한국관 나이트클럽)을 20억원에 매입한 뒤 교회건물로 리모델링해 최근 입당감사예배를 했다.

이 교회는 교회이름을 애초 상대교회에서 `중섬로`란 도로명칭을 따 중섬로교회로 변경했다.

중섬로교회는 414평의 2층 건물로 1층은 350석 규모의 예배당과 식당, 교역자실, 새신자실, 당회실, 화장실로 꾸몄다. `ㄷ자형` 2층은 찬양대연습실, 유치부실, 아동부실, 중·고등부실, 모자실로 구성했다. 200여평에 이르는 주차장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중섬로교회가 들어선 포항시외터미널 주변은 여관과 고급주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포항의 대표적인 유흥지역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석성환 담임목사는 “2013년 8월 11일 부임한 이래 골목 안쪽의 교회를 대로변으로 이전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매물로 나온 주유소, 식당, 볼링장 등의 건물 매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끝내 현재 주점건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석 목사는 이어 “나이트클럽을 리모델링할 땐 인근 유흥업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간 가꿔온 교회 이미지 덕으로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고 입당예배 땐 화환을 보내 축하해 준 업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회의 한 중직자는 “기독교가 쇠퇴하고 퇴락해 교회 건물이 술집으로 팔리는 유럽의 교회와 맘몬화 되어가는 한국의 교회, 결국엔 이단들에게 팔리는 교회건물들을 바라보며 세상시류에 역행하는 교회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중섬로교회는 이 세상에 떠밀려 가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는 교회가 되고자 하나님의 깃발을 높이 들고 고지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회는 두드림 전도대를 편성해 매일 전도에 힘쓰고 성전에서는 24시간 중보기도팀의 기도회가 이어지는 등 교회부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 중섬로교회는 1986년 4월 27일 상대동에서 64명의 교인들이 예배를 드린 것을 시작으로 교인 200여명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창립 29주년을 앞두고 있다.

중섬로교회는 지난해 2014년 12월 7일 드려진 입당감사예배에 이어 담임목사 위임, 장로 3명 장립, 안수집사 6명, 권사 11명 등 모두 21명을 중직자로 세웠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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