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농업현황·미래전략 - Ⅳ
□상주축산의 오늘
축산을 대표하는 한우의 경우 상주지역도 과거에는 자급 자족적 생계형으로 1~2마리씩을 역용으로 기르다가 70~80년대 이후부터는 점차 고기를 생산하는 육용으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가축 사육두수도 급격히 증가해 상주한우는 2000년대 4만여두에서 2010년을 넘어서면서 7만여두로 늘어났으며 사육형태도 전업형·기업형 축산으로 발전하게 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축산물 소비량은 육류 40.5kg, 계란 242개, 우유 67.2kg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패턴에 부응해 상주지역에서는 국민 식량 공급원으로서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선진기술을 접목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오염 없는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되는 상주한우는 품질과 생산량에서 전국 으뜸이다.
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육질을 더욱 고급화하고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 및 사양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동물복지형의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상주시 헌신동에 있는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은 G20 정상회의에 공식 납품된 고급 한우 고기를 맛보기 위해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감 껍질 이용 특허사료 개발명실상감한우 명품 브랜드화
축산클러스터 조성 추진 이어
전국 최고수준 국제승마장 등
말산업 적극 육성 노력도
□친환경 축산업 구현에 주력
상주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미리 파악해 영양과 입맛뿐만 아니라 체험이나 동물복지를 통한 심리적 욕구까지 충족시키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통한 친환경적 축산업 기반을 다지면서 지속가능한 미래지향형 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상주는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전국 2위 한우 생산량 등 하드웨어적 기반은 탁월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격인 기술력은 미흡한 편이다. 따라서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반드시 상주로 유치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면서 축산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상주시는 각국과의 FTA 체결에 따른 축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연순환형 친환경 축산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상주축산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축산클러스터 조성과 맞춤형 축산물 생산
상주시는 축산법 개정과 더불어 월드클래스 축산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축산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학사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실무교육과 연구체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는 경북대학교 축산 B/T학부를 축산대학으로 확대했고 수의과대학교 대동물병원을 개설, 가축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질병 치료, 연구개발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주는 전국 제일의 감 생산지 답게 감 껍질을 이용한 특허사료를 개발 공급해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감한우 브랜드는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위생 안전상을 수상했고 5년 연속 소비자 시민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기도 했다. 그 저변에는 한우혈통 등록과 한우 암소 검정사업 등 끊임없는 개량 노력과 사양 연구 등이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반이 튼튼한 축산업 육성
한·미FTA 체결 등과 항생제 사용금지,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 동물 복지 문제 등으로 인해 축산업의 주변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상주시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고 선진 축산을 선도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고급육 생산장려금 등 18개 사업에 34억4천100만원을 지원했고 불량모돈 갱신 등 7개 사업에 2억6천100만원, 양계분야 LED조명기기 등 4개 사업에 2억2천7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첨단 농업시대에 발맞춰 IT.BT 융합형 축산을 구현하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등에 1억2천8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 구축
상주시는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와 더불어 자연순환형 농축산 구조를 만들기 위해 132억을 투자한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곳에서는 1일 120t(퇴비화 100t/일, 액비화 20t/일)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가축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고 수질과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퇴.액비 공급으로 경종농가의 화학비료 절감과 함께 수확량도 증가시키고 수확된 볏짚이나 사료 작물은 다시 가축에게 급여하는 친환경 순환시스템이다.
나아가 동물복지, 질병차단, 분뇨자원화, HACCP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 등을 갖춘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으로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면서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진력
축산업에서는 사료비가 경영비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료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국내 사료 생산과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상주시는 올해 조사료 사일리지 제조 운송비 등 11개 사업에 43억7천8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조사료 생산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시청 축산유통과 내에 조사료담당을 신설하고 조사료 생산 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TMR 공장 건립 지원 등으로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진력하고 있다.
□한우이야기 공원 조성사업 추진
상주시는 낙동강 700리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경천대를 비롯한 상주보, 낙단보 등 넉넉한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의 승마장으로 손꼽히는 상주국제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한우와 연계해 흥미.체험.치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복합 테마타운으로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일원에 한우를 주제로 한 한우이야기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에서는 소득창출 방안 및 한우농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 한우 자조금 관리위원회에서 연수원 및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주시에서는 사업부지 제공과 인허가 등 사업추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소득원 말 산업 육성
말 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에서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돼 있어 6차 산업이라고 불린다. 2011년 9월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말 산업은 이제 막 제도와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상주시는 2010년부터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축산유통과 내에 말 산업 육성팀을 신설하는 등 착실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상주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상주 국제승마장을 구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을 바꿔가면서 학생과 일반인 동호회의 체험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연간 학생승마강습 5천명, 각종 단체 승마체험 및 벤치마킹 3만명, 전국 공무원 승마 아카데미 1천명,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 과정별 승마체험 800명 등이 그것이다.
상주시는 미래 축산의 신 소득원으로 말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말 산업 관련 기관과의 MOU 체결을 비롯해 용운고 마필관리과, 유소년승마단, 경북대 말 산업연구원 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으며 말 산업 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1조 3천억 규모의 낙동강 권역 신 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상주승마장과 구미승마장을 잇는 왕복 80㎞의 낙동강 승마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국제승마장 인근에는 호스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우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승용마, 비육마 생산단지조성 등을 통해 말 산업을 FTA 대응 축산 대체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농촌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상주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말 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말 산업특구 지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 축산이 5년, 10년, 100년 뒤에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방안을 연구.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신 낙동강 시대를 맞아 후손들에게 깨끗한 낙동강을 물려줄 수 있도록 가축분뇨자원화와 친환경적인 목장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한우 이야기 공원과 승마 등을 통해 즐기고, 다시 찾고, 머물게 되는 상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