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현우 첫 개인전 `하트 블로섬 팜` 展 열어
가수 이현우(48)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하트 블로섬 팜`(Heart Blossom Farm)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8일부터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 오티스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다가 중퇴한 그가 개인전을 열기는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인사갤러리에서 `아름다운 숨`전에 합류했고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온 스타일 윤주의 봄날` 팝업전시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번 전시에선 하트를 주요 소재로 아크릴로 그린 연작 17점을 선보인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이현우는 전시 제목에 대해 “마음의 피어남 또는 돋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 전시장은 그런 제 마음의 하트들을 모아놓은 농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트는 연약하게 보일 수 있다”며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이 닫히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바라봤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도 세우지만 세월이 지나가면서 하트도, 가시도 변화하고 진화한다고 한다.
하트를 소재로 선정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간결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선 “누군가는 수준 이하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시작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렇게 전시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트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7년전부터였다. 비슷한 시기 큐레이터 이은경 씨와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얻었다.
중간 중간 습작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작품을 그리기는 지난해부터였다. 자택에서 작품을 그리는 과정에서 아내는 때로는 비판도 했고 여섯 살, 네 살 아들은 그림에 낙서도 하고 캔버스를 걷어차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맙다고 했다.
이현우는 앞으로 “해외 아트페어에도 출품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연예인의 창작 활동에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저도 화가로서 표현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이러는 것이니 좋게 봐 주셨음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옅은 색감으로 여러 번 덧칠한 것으로, 붉은색과 노란색, 붉은색, 검은색 등이 주를 이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그림을 그렸는데, 우연한 기회에 음악을 하게 됐고 미술에 대한 배고픔을 간직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고통스러우면서도 하나씩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많은 분이 제 그림을 봐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