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새 앨범 발표… 신곡뮤비서 60여 스타들 웃음담아 `눈길`
지난 3월 낸 12집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힌 터라 부담이 생긴건지 묻자 “절대 아니다. 더 잘 나가려고, 1등 하려고 하는 건 욕심이다. 그런 건 하늘이 때가 되면 노력의 대가로 선물 차원에서 응답해주는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을 인터뷰했다.
즐기면서 음악을 만들었더니 목표가 이뤄지는 경험을 했다는 그는 이번에도 오로지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다. 발라드와 댄스를 아우르는 가수답게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과 발라드곡 `친한 사람`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그중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12집 수록곡이었지만 새롭게 편곡해 아예 다른 느낌의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멜로디를 다시 써서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고 걸그룹 EXID의 엘리가 랩을 더했다. `테크노 뽕짝`으로 인기를 얻은 `신바람 가수` 이박사가 원곡에서 넣어준 추임새는 그대로 살렸다.
임창정이 이 곡을 다시 선곡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으며 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웃어보자`는 생각에 거울을 보고, 화장실에서 1분 동안 `미친놈`처럼 웃어봤다. 그랬더니 좋은 일이 잇달아 생겼고 그 일 때문에 더 웃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웃으면 기적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요. 짧은 인생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살이니 돈 없다고 의기소침해 하지 말자는 거죠. 익살스런 철학을 담았어요.”
그는 이어 “100년을 살면 하늘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횟수의 행복과 불행을 준다고 한다”며 “행복할 기회를 세 번 주면 불행할 기회도 세 번을 준다. 그러니 행복하다고 거만하게 축배를 들지 말고, 불행하다고 남들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노래에 발맞춰 뮤직비디오와 춤 동작도 `완전히 웃자`는 의도로 만들었다.
뮤직비디오에는 마당발로 유명한 임창정의 인맥이 총출동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평소 웃는 모습을 `셀카`로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이메일과 카톡으로 영상을 보내줬다. 신동엽, 이범수, 김진표, 공형진, 조권, 용감한형제, 유세윤, 감우성, 오현경, 이선희, 에일리, 바비킴, 에픽하이, 씨스타, 최다니엘, 백지영, 박경림, 설운도, 에이핑크, 김창렬 등 출연진이 6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스타들의 웃음을 담았다”며 “아이돌 가수부터 설운도 선배님 같은 윗세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해줘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무에도 짱구 춤부터 현진영 춤, 마이클잭슨의 춤 등 대중이 알 만한 포인트 동작을 넣었다.
또 다른 곡 `친한 사람`은 감성적인 발라드로 가을이란 계절과 맞물려 음원차트에서 댄스곡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고백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을 담은 곡으로 “사랑하는 걸 알면 멀리할까 봐 고백하지 못하고 어디 가서도 친한 사람이라고만 얘기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잇달아 앨범을 내며 히트곡을 낸 그는 가수로서 재도약한 모양새다. 과거 배우로서 영화에 무게 중심을 둔 때와는 달라진 행보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는 계획해둔 출연작이 많아 더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영화 `치외법권` 촬영을 시작한다”며 “또 내년에는 중국 영화에도 출연할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코믹 배우를 내세운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안 들어온다”고 웃었다. /연합뉴스